한교총, 증축 논란 '밥퍼' 긴급 방문

류영모 대표회장, 서울시에 '원만한 협의' 촉구
향후 목회서신 발표해, 사랑 실천 당부 예정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2년 01월 20일(목) 18:25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와 공동회장 김기남 목사, 사무총장 신평식 목사를 비롯해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서기 조환국 목사와 사무총장 김보현 목사 등이 서울시로부터 증축공사 위법 논란이 있는 다일공동체 밥퍼나눔운동본부(밥퍼)를 긴급 방문해 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20일 서울 동대문구 밥퍼 본부를 찾은 류영모 목사는 중단된 증축 공사 현장과 함께 새롭게 진행 중인 '빵퍼' 사역 현장도 찾아 최일도 목사를 비롯한 관계자 및 봉사자들을 위로하고 모든 사역을 위해 기도했다.

류영모 목사는 "1988년 88올림픽 당시 전 세계가 화려한 잔치로 들 떠 있을 때 외로운 곳에서 밥을 못 먹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최일도 목사님이 외롭게 밥 먹는 운동을 전개했다. 한국교회가 뭘 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 준 이 운동, 34년간 이어진 밥퍼 사역은 사실 정부와 서울시가 해야 할 일이고, 이를 위한 증축 또한 오히려 서울시와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며, "이번 일을 통해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한국교회가 이 운동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우리의 사역이어야 한다는 의식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김기남 목사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선한 일을 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해 앞장선 다일공동체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어려운 과정 속에서도 최일도 목사가 보여주신 대처 방법은 굉장히 성경적이고, 주님의 방법이었다"며, "하나님께서 이번 일로 다일공동체를 통해 다시 한번 한국교회의 위상을 세워나가는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류영모 대표회장은 이날 방문 전 서울시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서울시를 향해 원만한 협의를 요청했으며, 서울시 또한 긍정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다일공동체는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와 관계가 선한 방향으로 호전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교총 대표 방문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 최일도 목사는 "류영모 대표회장과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함께 염려해 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저희는 힘을 얻었다. 계속 하나님께서 맡기신 선한 일을 오로지 선한 능력으로 감당하도록 하겠다"며 "이번 일을 통해 후원회원들은 더욱 많아졌고, 며칠 사이에 자원봉사 신청자도 늘어 전화위복이 되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며, "전날의 한숨 변하여 내 노래 되었다. 근심과 염려를 찬송으로 간증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교총은 이날 방문 이후 사회적 약자를 섬기는 일에 더욱 적극적인 관심과 사랑을 호소하는 목회서신을 발표하고, 전국교회와 성도들에게는 실천을 당부하기로 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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