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폭동 진정 국면...파송 선교사들 모두 안전

아직까지 치안 불안정,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 필요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01월 12일(수) 16:34
카자흐스탄 알마티 시내 모습.
연초 정부의 LPG 가격 인상 방침에 대한 반대로 촉발된 카자흐스탄에서 대규모 시위가 최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구소련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회원국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키르기스탄, 타지키스탄 등에서 평화유지군 3000명을 파병한 후 점차 치안이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요 속에서 러시아 중심의 평화유지군은 며칠 안으로 단계적인 철수를 예고했으며, 일련의 상황 속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소속의 선교사들도 모두 안전한 것으로 현지 선교사를 통해 확인됐다.

현재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사역 중인 김현두 선교사는 12일 본보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현지의 상황과 선교사들의 안전 하다고 알려왔다.

김 선교사는 "폭동이 심할 때는 한국총영사관에서도 바깥 출입을 하지 말라고 할 정도였고, 창 밖으로 총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가 곳곳에서 피어오르곤 했다"며, "러시아 군인들이 들어와 폭동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지만 19일까지 계엄령이 유지될 정도로 아직은 불안감이 남아 있는 상태"라고 소식을 전했다.

또한 김 선교사는 "반정부 시위이고 종교를 탄압하는 시위는 아니어서 선교지와 교인들의 피해는 거의 없었다"며, "지난 주는 안전이 우려되어 직원들만 예배를 드렸는데 이번 주 일반 교인들에게 예배 오픈을 해도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 교인들이 참석할 수 있을 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모친 장례로 잠시 한국에 귀국해 있는 김상길 선교사는 "카자흐스탄 정부가 11일부터 시간을 정해놓고 인터넷 회선을 열어주고는 있지만 대화 내용을 감시하고 있어 선교사들이 조심스러운 상태"라며, "카자흐스탄의 상황과 선교사들의 안전 및 선교사역을 위해 한국교회의 기도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규모 폭동은 지난 2일 LPG 가격 인상 방침에 대한 반대로 촉발되어 4일 최대 도시 알마티 등으로 확산됐으며, 이 과정에서 대통령 관저가 습격당하는 등 대혼란이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동에 대해 초대 대통령인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가 30년 가까이 통치하며 자원 개발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끌어냈지만, 엄청난 빈부 격차가 생기고, 많은 사회문제가 발생하는 등 여러 문제가 누적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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