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연합운동, 진보와 보수의 이데올로기적 냉전 극복 못해

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신년기자간담회 개최
100년 역사 공유해 연합운동 발전 모색할 시점 강조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2년 01월 10일(월) 10:4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7일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교회연합운동의 성찰과 함께 새로운 100년을 향한 변화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2024년 NCCK 창립 100주년을 기점으로 과거 한국교회 연합운동은 유산으로 인정하면서도 세계교회와 소통하고 연대해 더욱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 이 총무가 밝힌 지향점이다.

이홍정 총무는 "한국교회가 100년 전에는 교회 연합운동의 역사가 없었던 것처럼 무엇인가를 새롭게 만들고, 그것을 처음이라고 인식하는 그런 태도를 지닌 것을 종종 엿보게 된다"며, "우리는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효시부터 시작된 지난 100년의 역사를 공동의 유산으로 공유하면서 세계 교회와 함께 어떻게 이 연합운동을 발전 시켜 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이 총무는 보수와 진보 프레임에 갇혀 분열된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한계도 지적했다. 그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88선언이 계기가 돼 정부 기관이 교계를 진보와 보수로 분열했고, 1989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라는 보수 프레임을 씌운 연합기관이 탄생하면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진보라는 프레임을 더 씌우게 됐다"며, "이후 33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한국교회 연합운동은 진보, 보수의 신학적 이데올로기적 냉전을 극복하지 못한 채 보수 교회 연합운동은 다시 4분 5열 되는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이 오늘의 모습이다"라고 진단했다.

이홍정 총무는 한국교회가 교회연합동운동의 재활성화 재창조를 시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위기 상황에 봉착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작금에 진행되고 있는 한기총, 한교연, 한교총의 기구 통합에 대한 시도는 저변에 흐르는 비본질적 비신학적 동기와 교권중심의 구조 창출에도 불구하고, 분열된 교회협의체들이 가시적 일치를 이루려는 노력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한국교회연합운동의 지도자는 나르시시즘을 양산하는 교회문화와 목회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육신적 자기 비움과 생태적 상호의존성의 영성의 빛에서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영적 지도력을 지녀야 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이홍정 총무는 한국교회가 생명 정의 평화를 구현하는 연합운동을 위해 에큐메니칼 신앙공동체를 추구하고, 차별없는 평등한 참여를 보장하는 협의회적 의사결정과정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19 시대의 변화를 성찰하며 지역에큐메니즘을 모색하는 사회생태주의적 선교와 일치운동을 발전 시키고, 특별히 한반도 평화와 공존을 강화하는 평화운동의 헌신과 생태적 회심과 문명사적 전환에도 전심전력 하며, 이를 위한 생활 현장에서의 에큐메니칼 교육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홍정 총무는 2022년 새해 전개할 NCCK 핵심사업을 소개하고 한국교회의 참여와 관심을 요청했다. 특히 정의 평화 창조세계 보전의 신앙 구현을 위한 '한국교회 시민 아카데미 2기' 운영, 기후위기 비상행동 10년, 한반도 종전평화운동,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원, 청년지도력 발굴 및 에큐메니칼 인턴쉽 플랫폼 개발, NCCK 100주년 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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