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안 한다고 전해라

[ 목양칼럼 ]

이창교 목사
2022년 01월 12일(수) 08:10
2015년에 25년 무명가수 시절을 보낸 이애란의 씨의 노래 '백세시대'가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며 '못 간다고 전해라'는 말을 유행시킨 적이 있다.

"육십 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 , 칠십 세에 데리러 오면 아직 할일이 남아 못 간다고 전해라. 팔십 세에 데리러 오면 아직도 쓸 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구십 세에 오면 알아서 갈 테니 재촉 말라 전해라. 백세에 오면 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전해라. 팔십 세에 또 데리러 오거든 자존심 상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구십 세에 또 오면 알아서 갈 텐데 또 왔냐고 전해라. 백세에 또 오면 좋은 날 좋은 시를 찾고 있다 전해라. 백 오십세에 데리러 오면 나는 이미 극락세계 와 있다고 전해라."

이 노랫말처럼 '못 간다고 전해라' 하면서 거절할 수 있는 죽음이라면, 세상에 필요 없는 것들이 참 많아 질 것이다. 제일 먼저 사라질 것이 의사와 병원이고, 보험회사도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런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어찌 인간이 죽음을 피해갈 수 있을까? 아무리 '못 간다고 전해라' 해도, 죽음의 사자는 우리를 끌고 갈 것이다. 이 노래의 가사말은 결국 가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 이 땅에서 사는 동안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운명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마치 이 노래를 부른 이애란이라는 가수처럼 말이다. 그녀는 25년 무명의 설움을 겪으면서도 노래하는 인생을 포기 하지 않았다. 그동안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하지만 '그만두라'는 소리를 들을 때 마다 '못 그만둔다고 전해라!' 하면서, 열심히 노래를 불렀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그의 인생에 '이애란'이라는 가수를 사람들이 찾아주고, 들어주고, 인정해 주는 날이 찾아 온 것이다.

2022년이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코로나 바이러스는 기승을 부리고 있고, 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언제쯤 끝날지 도무지 알 수 없어서 걱정과 근심이 사라지지 않는다. 금년에는 반드시 회복이 이루어지고, 미래로 나아가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하지만 코로나 뿐만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전망과 함께 많은 악재가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어서 두려움과 염려가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매년 다가오는 악재와 싸워야 했고, 그때마다 잘 버텨왔고, 잘 극복해왔다. 싸울 상대가 만만하다면 시시하지 않겠는가? 다윗이 시시한 적과 싸워 이겼다면 성경에 그의 승리가 기록되었을까? 아무도 싸울 상대가 없던 천하무적 골리앗을 쓰러뜨렸기에 다윗의 승리가 특별했고, 성경에 기록된 것이다.

불확실한 미래를 품고 다가온 새해를 맞이하면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마음 자세가 있다면 '괜찮다고 전해라!', '걱정 안 한다고 전해라', '우리는 극복할거라고 전해라' 외칠 수 있는 담대함과 용기 일 것이다. 단순히 마인드 컨트롤 하자는 것이 아니다. 여기까지 우리와 함께 해주신 엘리에셀의 하나님께 감사하고, 현재 여기 우리와 함께 계신 임마누엘 하나님을 바라보며, 언제나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예비 해주시고, 준비해 주시는 여호와 이레 하나님이 변함없이 동행하시기 때문이다. 우리를 주눅들게 하는 어떤 것들이 있다면 외쳐보자. '두려워하지 않을 거라고 전해라', '걱정 안 할거라고 전해라' 새해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이창교 목사 / 상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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