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 가정예배 ] 2022년 1월 12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옥희 목사
2022년 01월 12일(수) 00:10
김옥희 목사
▶본문 : 출애굽기 4장 10~17절

▶찬송 : 376장



자신을 아는 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지식이라고 생각한다. 이 지식은 자기 자신이 얼마나 연약한 지,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어떤 일도 감당할 수 없다는 확실한 인정이 기초가 되어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지식이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알고 하나님을 겸손히 신뢰할 때 우리의 삶은 실패를 극복하고 미래로 전진하는 힘을 얻게 된다.

모세에게 미디안 40년의 삶은 자신을 철저하게 깨닫고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법을 배우는 훈련의 기간이었다. 하나님을 겸손하게 의지하는 모세에게 하나님은 찾아오신다. 그의 심령 안에서 끊임없이 꺼지지 않고 있었던 동족 구원을 향한 열정의 불을 지피신 것이다. 그러나 막상 네 백성을 구원하라는 명령이 있을 때 모세 자신은 빈약하고 보잘것없는 자신을 먼저 보게 된다(10절). 이때 하나님은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너의 손에 들려있는 마른 막대기 지팡이를 들고 가라"라고 말씀하셨다. 모세의 손에 있는 지팡이는 모세의 사명과 운명을 결정짓는 커다란 무기가 된 것이다. 모세의 지팡이는 새로 마련해주신 것이 아니라 이미 오랜 시간 동안 가지고 있었던 것을 의미한다. 그 지팡이는 지금까지 내가 갖고 있는 지식과 상식, 내가 가지고 있는 소유물,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될 수 있다. 또는 내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쓰라린 실패와 과거일 수도 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통하여 순종하기를 원하신다.

지금 내 손에는 어떠한 지팡이가 들려져 있을까? 하나님은 나의 실력이나 능력이든, 부족함이나 연약함이든,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용하길 원하신다. 우리는 무엇인가 갖추어지고, 형편이 나아지기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 있는 모습 그대로 사명이 주어질 때 순종해야 한다. 우리는 종종 "나는 부족하다. 내 손에는 마른 지팡이밖에 없다"라고 토로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완전하게 갖추어진 상태에서 일하기를 원하지 않으신다.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허물 투성이 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을 믿고 순종하기를 원하신다.

이제 우리는 지팡이를 들고 나아가야 한다. 하나님의 명령에 변명하지 말고 사양하지 말고 먼저 나아가야 한다. 나아가기만 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하나님의 방법을 알게 하시고 인도해주신다. 하나님의 능력은 우리의 일하는 현장에 나타난다. 실패와 좌절의 현장에, 불평과 두려움의 현장에, 사역하는 현장에 임하신다.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능력에 있기 때문이다(고전 4:20). 내게 주어진 지팡이를 들고 주님 명령에 순종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그 상황 속에서 역사하신다.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는 말씀의 뜻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것을 책임지신다는 뜻이다. 이 말씀 속에 그리스도인의 미래가 있다. 우리는 말씀에 순종하면서 하나님께서 책임져주시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주 안에 있는 우리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가? 내 손에 들려진 지팡이를 들고 금년 일 년 동안도 순종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며 나아가자.



오늘의기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주께 나아갑니다.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고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는 축복의 선언을 듣게해 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옥희 목사/조선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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