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은혜에 의해 믿음을 통해 받은 선물"

[ 선교여성과 교회 ] 종교개혁의 유산,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①

박경수 교수
2022년 01월 03일(월) 16:17
여전도회전국연합회 계속교육원 제86기 동계단기교육. / 한국기독공보 DB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제68회 동계단기교육에서 진행한 박경수 교수의 '종교개혁의 유산,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제하의 강의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종교개혁의 모토로 보통 3개의'오직'을 언급한다.'오직 은혜' (sola gratia),'오직 믿음'(sola fide),'오직 성경'(sola scriptura)을 종교개혁 3대 표어라 부른다. 이 세 가지 구호에 종교개혁 정신의 핵심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와'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을 합하여 5대'오직'이라 말하기도 한다.

3대 표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오직 은혜이다. 은혜가 모든 것의 출발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결정적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우리가 구원받은 것은 우리의 행위나 공로로 된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그리스도를 통해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하는 것이다. 하나님 은혜와 우리의 공로가 적당히 합쳐져서가 아니라, 오직 은혜만으로 구원받았음을 의미한다. 구원은 오직 은혜로 말미암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펠라기우스라는 잉글랜드 신학자는 우리가 구원받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들일 것인지 거부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우리 자유의지에 좌우된다고 가르쳤다. 이에 반대하여 히포의 감독 아우구스티누스는 구원은 우리의 선택 여하에 달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 즉 구원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은혜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하여 아우구스티누스는 '은총의 박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 둘을 종합하려고 시도하면서 은혜와 자유의지의 협력을 주장했는데, 이것을 가리켜 '절반의 펠라기우스주의'라고 부른다. 종교개혁자들은 아우구스티누스를 따라서 오직 은총으로 받는 구원을 가르쳤다. 벤자민 워필드의 말처럼 종교개혁은 다름 아닌 아우구스티누스의 은총론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믿음이란 하나님이 베풀어 주시는 구원의 은혜를 아멘으로 받는 것이다. "예! 그렇습니다. 제가 구원받은 것은 오직 은혜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고백이 바로 믿음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믿음도 우리에게서 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마음이요 확신이다. 우리의 구원은 "은혜에 의해"(by grace) "믿음을 통해"(through faith) 받은 선물이다.



박경수 교수 / 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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