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2022년 트렌드 -(3)가능현실+한계현실

[ 뉴미디어이렇게 ]

이종록 교수
2022년 01월 03일(월) 15:47
Z세대는 태생적으로 디지털 친화적이며, 여러가지 일에 전문성을 발휘하는 멀티플리스트의 성향을 갖는다.
나잇값. 그 세월 만큼 살아오면서 쌓아온 삶의 이력이 아직 그 나이에 이르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사회적 효용을 가질 때에야 우리는 나잇값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상당히 오랜 동안 '나이 들수록 그 효용성이 떨어져 삶의 이력이 보다 덜한 사람들에게 아무런 권위도 갖지 못하는 세상'을 살고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알려면,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어떤 세상을 살 것인지 알려면, MZ세대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MZ세대를 연구하는 전문기관인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 펴낸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2022'는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MZ세대와 새로운 법칙을 만들어가는 Z세대'라는 부제를 달고, Z세대와 밀레니얼의 결정적 차이를 심층 분석한다. 필자에게는 M과 Z를 붙여서 MZ라고 해도 별문제가 아닌데, Z세대들은 그들 바로 앞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와 동질성보다는 차이를 더 크게 느끼는 모양이다. 이것은 Z세대가 밀레니얼 세대와 동일한 성향을 보이다가, 이제는 주체적인 사회활동을 하면서, Z세대만의 특징을 드러내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책은 Z세대가 보여주는 고유한 특징을 세 가지로 제시한다. 첫째, 경계 없는 세대(Borderless). 둘째, 디지털 근본주의(Digital Origins). 셋째, 멀티플리스트(Multiple+list). 일단 Z세대는 특정한 모임과 공동체, 사회, 국가에 속하는 소속감이나 연대의식보다는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다양하고 일시적인 모임에 참가하는 무소속 성향이 강하다. 특정한 이데올로기가 아닌,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가치에 이끌린다고 한다. 그리고 '디지털은 현실, 아날로그는 일탈'이라고 할 만큼, 태생적 디지털인들이고,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최대한 발휘해서 몇 가지 전문적인 일을 수행하면서 생활하는 멀티플리스트들이라고 한다.

밀레니얼 세대보다 Z세대는 가능성으로 충만한 삶을 살 것 같은데, 실제로 그들이 디지털 기기를 갖고 사는 세상은 아날로그 세상인 한계현실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간과하는 듯하다.

이종록 교수/한일장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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