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인 눈물

[ 화제의 책 ] 이재훈 시인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12월 26일(일) 22:34
생물학적인 눈물

이재훈/문학동네

문학동네시인선 166번으로 이재훈 시인의 네번째 시집이 발간됐다. 지난 1998년 '현대시'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시인은 '내 최초의 말이 사는 부족에 관한 보고서''명왕성 되다''벌레 신화' 등의 시집을 통해 원시적 감각에서 신화적 상상으로 나아가는 시적 세계를 구축해왔다.

'생물학적인 눈물'에 수록된 62편의 시는 우리의 삶이 환희로만 가득찬 시간이 아니라 고통과 괴로움을 동반한 시간이라는 자각, 그리고 그 고통과 괴로움은 결코 우리를 좌절시키거나 포기시키려 찾아오는 고비가 아니라 다른 차원의 삶을 열어젖히는 과정에서 우리가 마주해야만 하는 생의 빛일 수 있다는 힘겨운 선언이다.

문학평론가 송종원은 "이 시의 제목이자 시집의 표제이기도 한 '생물학적인 눈물'이라는 표현은 좀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면서 "시인은 나도 모르게 내 안에서 흘러나오는 반응을, 그 움직임의 순도를 극히 자연스러운 육체의 것으로 명명하고자 한 듯하다. 그것은 스스로가 관념의 영역에서 벗어나 실체를 가진 존재로서 현실의 자리로 가닿기 위한, 그럼으로써 삶의 고통과 슬픔을 피하지 않고 여실히 감각하고자 하는 시인의 필사적 각오라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재훈 시인은 시를 통해 세상과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는 '시인의 눈으로 본 세상'을 본보에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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