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과 삶, 성경에서 배운다

[ 성경과재물 ] 1. 연재를 시작하며

이창규 장로
2022년 01월 01일(토) 07:55
새해가 밝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로 시작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은 간단하지 않다. 코로나, 금리 인상, 집값, 빚, 물가, 실직 등을 생각하면 불확실성이 어느 해 보다 클 것 같다. 올해에도 돈 걱정 없이 살기는 힘들어 보인다. 하기야 어느 한 날이라도 돈 생각하지 않고 살아온 날이 있었나 싶다. 돈 때문에 고통당하고 자살하고 살인을 저지르고 감옥에 가는 등 사회문제 대부분이 돈과 관련되어 있다. 도대체 돈의 정체는 무엇인가?

돈은 단순히 가치중립적이거나 교환 지불 수단만이 아니다. 이렇게 중요한 돈에 대해서 우리는 잘 알지도 못하고 제대로 배워 본 적이 없다. 교회 내에서도 돈 이야기를 하는 것은 금기에 가까웠다. 호세아서는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 도다(호4:6)"라고 말씀하고 있다. 우리는 재물에 대해서 바로 알아야 한다. 알아야만 재물로 인한 고통을 줄이고 자유자로 살아갈 수 있다.

재물에 대해서 경제학, 회계학, 경영학 같은 학문적인 접근이 아닌 성경의 관점에서 재물을 바라보고자 한다. 이것이 성경에서 배우는 재정이다.

예수님은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눅16:13)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성경에서 그 어떤 것도 하나님과 동등하게 취급받은 것은 없다. 재물만이 유일하다. 여기서 재물은 단순히 돈이 아니라 맘몬(Mammon) 신인 것이다. 그래서 재물로 인한 그 많은 문제가 생기고 우리 삶이 영향을 받는 것이다. 돈에 대한 문제가 생기면 사단의 공격이라고 생각하고 문제를 풀어가도 크게 틀린 것이 아니다.

성경은 신이신 하나님 앞에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책이다. 약 1600년 동안 쓰인 성경에는 인간들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성경에서 재물에 대한 언급은 전체의 약 10%인 2350 구절에 달한다. 예수님도 하나님 나라 다음으로 재물에 대해 말씀하셨으며 예수님의 비유 38개 중에서 16개가 재물과 관련된 것이다. 그만큼 어느 시대나 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이 제시하는 재물에 대한 기준을 잘 알아야 맘몬의 노예가 아니라 돈을 지배하는 삶을 살 수 있다. 재물을 세상의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소유 가치가 아닌 존재가치로서의 '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늘의 부요를 가지신 분이다. 동시에 그분은 땅에 있는 모든 것의 주인이시기도 하시다.

세상 만물은 다 하나님의 것이고 우리는 이것을 잘 관리할 청지기일 뿐이다. 이 고백이 그리스도인의 재물에 대한 바른 태도라 할 수 있다.

그럴 때 소유의 많고 적음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으로 인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우리에게는 결코 재물이 줄 수 없는 사랑과 천국 나눔 배려 같은 소중한 가치들이 많이 있다. 예수님의 재물에 관한 생각은 어떠하셨을까? 예수님은 당시 지배계층의 부를 획득하는 과정과 탐욕을 비판하셨다. 그것은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부를 획득하는 것이 아닌 욕심으로 가득한 억압과 착취로 부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부자관은 재물을 가난한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의 참된 제자가 되는 길은 멀리 있지 않다.

돈에 속박당하거나 탐욕스러움을 버리는 것이다. 이미 예수 그리스도에 속한 자는 부요한 자다. 그는 왕 같은 제사장이고 주님의 자녀이며 천국을 소유한 자이기 때문이다.



이창규 장로 / 총회연금재단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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