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총회, 거리의 노숙인들과 함께 예수님 '생축'

한벗교회 예사랑공동체, 200여 명의 노숙인들에 도시락과 선물 전달하며 성탄 축하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12월 21일(화) 23:33
이른 아침부터 수원역 광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교회가 한 끼의 식사와 성탄 선물을 준다는 소식을 듣고 노숙인들이 아침 일찍부터 서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21일 수원역 광장 정나눔터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6회기 총회(총회장:류영모)와 예사랑공동체(대표:정충일)가 함께하는 성탄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성탄절을 맞아 낮은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억하고,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를 삶에서 실천하기 위해 진행됐다.

200여 명의 노숙인들이 모인 이날 행사에서는 도시락과 라면, 음료 등의 먹거리와 마스크를 비롯한 각종 의약품, 한파에 대비할 수 있게 겨울 외투 등이 전달됐다.

예사랑공동체 정충일 목사(한벗교회)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거리의 노숙인들과 함께 축하할 수 있어 감사하고 기쁘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는 노숙인들을 위해 총회가 관심을 가져주셔서 더욱 풍성한 식사와 특별한 선물까지 전할 수 있게 됐다"고 감사했다.

예사랑공동체는 총회 사회봉사부 산하 예장노숙인복지회 소속으로 지난 1999년부터 수원역에서 매일 아침 무료 배식을 이어오고 있다. 예사랑공동체는 노숙인들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교회 내 '희망의 쉼터'를 운영하며 노숙인들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평소에는 100여 명의 노숙인들이 이 곳에서 매일 식사를 하지만, 이날은 평소보다 두 배 정도 더 많은 노숙인들이 찾았다. 그동안 코로나19와 한파로 지친 노숙인들은 이날 만큼은 모든 시름에서 벗어나 기쁨을 누렸다.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마친 노숙인은 "오늘 너무 기쁘고 설레인다"면서 두꺼운 겨울 외투를 가슴에 꼭 안고 자리를 떠났다.

도시락 봉사에 나선 총회 사회봉사부 부장 도영수 목사는 "이분들이 늘 예수님의 사랑을 안고 건강하길 기도했다"면서 "건강이 안좋은 분들이 많이 보이시는데 오늘 같은 잔치를 통해서 힘과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또 "성탄절 오늘 모인 분들이 이 땅에 찾아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믿음으로 구원과 은혜를 받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를 머금고 늘 행복한 신앙의 삶, 축복된 삶을 살아갈 수 있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총회는 해마다 성탄절 즈음에 예장노숙인복지회와 연대해 거리의 노숙인들과 성탄예배를 드리고 선물을 나누는 행사를 펼치고 있다. 올해 성탄행사에는 총회 사회봉사부 임원들과 경기노회 남선교회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도시락과 선물을 전했다. 경기노회 남선교회연합회는 매주 예사랑공동체 사역에 참여해 거리의 노숙인들에게 도시락을 전하며 후원하고 있다.

한편 성탄 행사에 앞서 노숙인과 함게 드린 이날의 예배는 정충일 목사의 인도로 총회 사회봉사부 서기 서성구 목사의 기도, 회계 이홍무 장로의 성경봉독, 부장 도영수 목사의 '임마누엘의 축복'제하의 말씀 선포와 경기노회장 노승찬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이번 행사는 예장노숙인복지회와 예사랑공동체가 주관했고, 예장 총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후원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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