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힘과 능력

[ 가정예배 ] 2021년 12월 29일 드리는 가정예배

이재혁 목사
2021년 12월 29일(수) 00:10
이재혁 목사
▶본문 : 사사기 16장 15~17절

▶찬송 : 342장



삼손은 여느 사사들과는 사뭇 다르다. 앞선 사사들은 전쟁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했지만 삼손은 그 자체가 용사이고, 군대다. 홀로 행하는 전쟁으로 무려 40년 동안이나 이스라엘을 괴롭힌 블레셋과 대적한다. 사사기 말씀을 보면 삼손이 힘을 발휘하여 블레셋과 싸울 때 항상 등장하는 말씀이 있다.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강하게 임하니' 라는 말씀이다. 어린 염소를 잡는 것처럼 사자를 잡을 때에도, 자신의 혼인잔치에서 수수께끼를 빌미로 블레셋 사람들을 죽일 때에도, 나귀 턱뼈로 천명의 블레셋 사람들을 죽일 때에도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임했다. 이것은 삼손의 힘이 개인의 능력이 아님을 말한다. 하나님께서 삼손에게 힘과 능력을 주셨다.

하나님께서 주신 삼손의 힘과 능력은 나실인의 삶에서 비롯되었다. 나실인은 '구별', '성별'을 뜻하는 성서원래말에서 유래했다. 나실인은 구별된 사람, 성별된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정해진 서원의 기간 동안 하나님을 위해 구별되고 성별된 존재로 바쳐진 사람, 헌신된 사람이 나실인이다. 나실인은 구별과 성별의 표로 포도주와 독주를 멀리했다. 머리카락을 깎지 않았고, 시체를 가까이하여 자신을 부정하게 하는 일을 금하였다. 삼손이 머리카락을 깎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다. 나실인으로서의 구별되고 성별된 삶이 삼손의 힘과 능력이 되었다.

들릴라는 삼손에게 힘과 능력의 근원을 알려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한다. 삼손은 자신의 힘과 능력의 근원이 자르지 않는 머리카락이라고 알려준다. 그것은 나실인으로서의 구별되고 성별된 삶이 힘과 능력의 근원이라는 의미다. 들릴라는 잠이든 삼손의 머리카락을 사람들을 불러 깎는다. 그리고 삼손은 힘과 능력을 잃는다. 힘의 근원인 나실인으로서의 구별되고 성별된 삶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힘과 능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세상 속에서의 구별되고 성별된 삶에서 온다. 세상 속에서의 구별되고 성별된 삶을 잃어버리면, 우리도 삼손처럼 힘과 능력을 잃어버리고 만다. 예수님께서는 이것을 맛을 잃은 소금에 비유하셨다. 짠맛을 잃어버린 소금은 세상 속에서 힘과 능력을 잃어버린 모습이다.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밟힐 뿐이다. 왜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속에서 무기력할까? 왜 신앙이 삶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까? 세상 속에서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지만,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다른 세계관, 다른 가치관으로 세상 속에서 구별되고 성별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사도바울을 통해 주신 하나님의 말씀은 세상 속에서 구별되고 성별된 삶을 이렇게 전한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으로 살아가는 삶, 그렇게 구별되고 성별된 삶이 우리의 힘과 능력이다. 우리는 그것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오늘의기도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으로 살게 하소서. 구별되고 성별된 삶으로 하나님의 힘과 능력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재혁 목사/혜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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