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에 주실 칭찬을 향해

[ 가정예배 ] 2021년 12월 27일 드리는 가정예배

손연화 목사
2021년 12월 27일(월) 00:10
손연화 목사
▶본문 : 고린도전서 4장 1~5절

▶찬송 : 595장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20:24)"는 사도 바울이 멀지 않은 시간에 처할 자신의 죽음을 예상하면서도 끝까지 하나님 앞에 복음의 증인 된 사명을 다 감당하겠다는 굳은 결심의 고백이다. 이런 고백이 가능한 것은 "그때에 주실 칭찬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유명한 화가인 미켈란젤로는 씨스틴 성당의 천장 벽화 프레스코를 힘겹게 완성하고, "내 눈에는 끝났는데 주님 보시기에는 어떨지 모르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1년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우리 역시 우리의 삶이 "주님 보시기에는 어떨지"를 진지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지나온 시절을 돌이켜 보며 하나님 앞에 나를 성찰해야 하는 것은 종말론적 신앙으로 살아가는 신앙인의 온전한 모습이다.

고린도교회 신자들은 서로 자신들이 옳다는 사실을 전제한 채 상대방의 신앙 행태를 비난했다. 그러나 바울은 주님만이 판단하시고, 칭찬하실 것이기 때문에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권면한다. "그러므로 때가 이르기 전 곧 주께서 오시기까지 아무것도 판단하지 말라 그가 어둠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시리니 그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이 있으리라(고전4:5)"

우리는 사는 동안 매 순간 곤고와 어려움에 직면한다. 그 힘겨움이 끝이 아니라서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끝이 있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 달려갈 수 있다. 양과 염소의 비유, 달란트 비유를 통해 주님께서는 결산할 때가 반드시 있다고 하신다. 그때에 칭찬받을 사람에게는 칭찬을 하시고, 주님의 즐거움에 참여하게 하신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누군가를 판단하고 비난하기보다 맡은 자로 그때 주실 칭찬을 향해 오늘을 충성을 다하여 사는 것이 성도의 바른 모습이다.

충성이란 '믿다, 옳게 여기다, 신실하다, 충실하다'의 뜻이다.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이 충성이니라(2절)"는 말씀의 뜻은 '맡은 자들은 믿을만한 자, 신뢰할만한 자로 발견되어야 한다'라는 의미이다. 예수님은 보내신 성부 하나님께 끝까지 충성하신 분이다. 우리에게 "다 이루었다" 말씀하시며 맡기신 주님께서 우리도 신뢰할만한, 믿을만한 자로 그때에 주실 칭찬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 자기 스스로를 비하(卑下)하여 과소평가하지 않고 달려가야 한다. '무용지물(無用之物) 같은 나'일지라도 하나님이 사용하면 무용지물 같은 내가 '무용지용(無用之用)'으로 바뀐다. 또한 교만함을 버리고 겸손히 칭찬받기까지 달려가야 한다. 달란트의 비유에서 달란트를 땅에 묻어버린 것은 게으름만이 아니라 주인을 주님으로 인정하지 않은 교만함이 더 크다. 나를 택하여 사랑하시고 옳게 여겨 맡기신 주님을 인정하고 겸손히 살아내야 한다.

한 해가 빠르게 지나간 것처럼 우리 인생이 그렇게 빠르게 지나갈 것이다. 우리의 인생 끝에 하나님 앞에 서서 인생을 결산할 때, 그때에 주실 칭찬을 사모하여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오늘의기도

은총의 하나님, 선한 능력으로 이끌어 주시사 주실 칭찬을 사모하며 매 순간을 충성하여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손연화 목사/수서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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