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두레교회, 아픔 딛고 복음통일 위해 한발

탈북청소년 지원 위해 바자회 열고 장학금 전달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12월 13일(월) 09:58
통일한국을 준비하며, 지역 복음화를 위해 다양한 사역을 준비하는 용천노회 신광두레교회(최동묵 목사 시무)가 탈북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신광두레교회는 지난 12일 오후, 탈북청소년 대안한교 '한꿈학교' 학생들을 초청해 대림절 찬양예배를 함께 드렸다. 이날 예배에서는 탈북 청소년들이 한국정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신앙으로 이겨내며 꿈을 성취해가는 간증들을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함께 한 성도들은 탈북청소년들이 품고 있는 저마다의 사연에 아파하고 위로하며, 기도로 응원하겠다는 약속을 전했다.

'한꿈학교'는 기독교 정신을 기초로 미래 통일한국의 소망인 탈북청소년들을 온전한 인성을 겸비한 지도자로 세우기 위해 설립됐다. 그러나 지하건물 일부를 임대해 사용하는 열악한 교육환경에다가 전액 무료로 운영되며 후원에만 전적으로 의지하다 보니 오랫동안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20년 7월 용천노회 신광교회와 서울강북노회 동두천두레교회의 합병으로 하나된 신광두레교회는 동두천과 양주의 경계선에 위치한 지역적 특성상 분단의 아픔을 더욱 생생하게 느끼며, 합병 당시 목회자들과 교인들은 "두 교회가 하나 된 것처럼 남과 북의 통일을 이루자"는 소망을 품었다.

최동묵 목사는 "합병당시 교회는 심각한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했고 지금도 갚아야 할 빚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빚을 갚기 위해 세워진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보람된 복음사역을 위해 세워진 교회이고, 통일한국을 준비하는 교회로 시작했다"면서 "탈북 청소년들을 격려하고, 그들을 통일한국의 인재로 양성하는 데 힘을 보태는 것으로 통일선교의 첫 발을 내딛게 됐다"고 장학금 전달의 취지를 밝혔다.

최 목사는 채플 설교자로 한꿈학교를 처음 방문했다. 목숨을 걸고 한국에 왔지만, 학력 격차와 언어적 이질성, 문화적 갈등으로 한국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탈북청소년들을 만났고, 이들을 신앙 안에서 잘 양육해 북한선교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시키는 것도 통일한국을 준비하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이들을 돕기 위해 최 목사는 교인들과 마음을 모아 11월 14일과 21일 주일에 교회 내에 바자회를 열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모이기 어려웠기 때문에 평일에는 온라인으로 물건들을 홍보하고 판매했다. 교인들과 이웃들의 관심이 쏟아졌고, 어린아이들까지 천원, 이천원 '코묻은' 돈을 보태서 1000여 만원의 수익을 냈다. 교회는 수익금 전액을 탈북청소년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하고 먼저 500만원을 전달했다.

최 목사는 "이번 행사가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남은 금액은 매달 후원하기로 했다"면서 "성도들과 함께 탈북 청소년들과 남북한 복음 통일을 위해 매일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또 매달 후원하는금액과 함께 감동을 받고 더 돕고 싶어하는 성도들의 마음이 합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이날 예배에서는 최동묵 목사의 지인이 만든 독도와 대한민국 지도가 새겨진 시계를 탈북청소년들에게 선물하며 응원해 더 큰 감동이 있었다.

한편 최동묵 목사는 "두 교회가 통합한지 1년 반이 됐다.그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22년 신광두레교회는 아래로 뿌리를 내리고 위로 열매를 맺는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기 위한 사명을 품었다"면서 "지난 시간 큰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 덕분에 지역에 꼭 필요한 교회, 이웃들이 찾아오는 교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신광두레교회가 지역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한국교회가 새로워지게 되고 백성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근황을 전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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