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으로 세상 이롭게 해야 할 교회 역할 확인

총회 비욘드코로나 목회전략 동부지역서 마지막 세미나 개최
전국 4개 권역서 총 1600여 명 목사 장로 참석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1년 12월 11일(토) 12:43
【 대구=임성국 기자】지난 10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80.95%에 달했다. 전일 5만 4000여 명이 증가해 누적 4156만 여 명이 완료 자다. 감염 확산세가 누그러지면서 거리두기도 완화됐다. 지난 11월부터 종교시설은 수용인원의 50%가 가능했다. 한국교회도 철저한 자율 방역을 토대로 예배 회복을 최우선 순위로 내세웠다. 기나긴 코로나19 터널 속 빛이 돌았다. 하지만 또 다른 복병이 나타났다. 코로나19 신규 변이 오미크론이다. 오미크론 국내 확산 역시 종교다. 목사 부부가 언론의 타깃이 됐다. 한 달 만에 확진자도 증가세다. 7000명을 뛰어넘어 1만 명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잿빛 전망이 나왔다. 희망 담은 성탄절을 준비했던 교회들의 상당수는 또 다시 온라인 대체를 고민 중이다.

코로나19 사태가 2년간 지속되면서 실제 동부 지역 교회와 노회의 고충은 산더미다. 목회와 선교적 위기감은 숨기지 못해 목회 현장은 울분을 토했다. 교회는 지탄의 대상이 됐다. 불편하고 억울한 진실이다. 텅 빈 예배당은 눈물이고, 다음세대의 외면에 미래는 막막해 보인다.

대안, 교회가 회복할 수 있는 새 길이 절실했다. 지역 노회와 교회 목회자들의 인식은 일치했다. 위기의식에 대한 각성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목회 전망이 한층 어두워졌지만 복음의 본질을 통한 교회의 회복과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에 온 역량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6회 총회(총회장:류영모)가 '위드코로나'를 뛰어넘어 '비욘드코로나'에 눈을 돌린 이유이다. 전국교회와 69개 노회 현장에서 귀담아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명칭마저 '비욘드코로나 목회전략세미나'. 지난달 26일 새문안교회에서 열린 수도권역을 시작으로 26일 전주완산교회에서 진행된 서부지역, 12월 7일 대전영락교회에서 진행된 중부지역, 10일 대구상동교회 동부지역에서 전국 노회, 교회와 함께했다. 때마다 자리를 채웠다. 손소독, QR체크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연인원 1600여 명이 참석했다.

마지막 동부지역 세미나에 참석한 대구신성교회 허관영 목사는 "짧은 시간 알차게 진행된 세미나를 통해 지역 교회의 역할을 확인하고, 향후 적용할 수 있는 실제적 사례를 소개해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기간 동안 지역 교회는 성도들이 모이지 못하고, 교제하지 못한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 특별히 교회를 바라보는 지역 사회의 인식이 나빠져 굉장히 마음 아팠다"며, "총회 차원에서 교회와 목회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지역 사회에서 교회의 이미지를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다양하게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동안 진행되던 여느 세미나와 분위기도 사뭇 달랐다. 진지하다 못해 숙연했다. 동부지역 목사 장로, 380여 명의 의지와 각오는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 할 교회의 희망과 치유 전략에 눈높이를 맞췄다.

이날 세미나에서 인사한 총회장 류영모 목사는 "한국교회와 우리 사회, 지구촌 모든 공동체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여 동안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위기는 본질로 돌아오라는 하나님의 강력한 메시지이다"며, "한국교회가 새롭게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만약 희망이 없다면 희망을 만들어야 할 시점이다. 고통과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달라지고 변화해야 한다는 시대적 메시지이기에 우리는 반드시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복음 안에 그 답이 있다"며 전국 교회가 복음 안에서 회복돼 새롭게 되고, 세상을 이롭게 하자고 당부했다. 특별히 동부지역 세미나를 갈무리하며, 이번 세미나를 시발점 삼아 한국교회가 새롭게 도약하는 불씨가 되고, 이 일에 전국 노회가 적극 협력해 동력이 될 줄 것을 요청했다.

총회 비욘드로코라목회전략위원장 황해국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세미나에서는 최흥진 총장(호남신대)와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가 주제 강의했다. 이어 윤대원 목사(봉상교회)의 목회전략 강의 후 김래현 목사(에덴교회), 김의신 목사(광주다일교회)의 사례발표가 3시간여 쉼 없이 이어졌다.

총회 주제로 강의한 최흥진 총장은 "한국교회는 이제 교회의 참된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잘못된 길로 가던 걸음을 멈추고 인정해 방향을 전환해 하나님께로 나아가야 한다"며, "세상을 향한 바른 교회, 올바름 가르침이 있는 교회, 사랑의 교제를 나누는 교회,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며 세상 안에 존재하면서도 세상과는 구별된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용근 대표는 통계 결과를 설명하며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교회의 대응 전략으로 'MZ세대'가 찾아오는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옴니채널(Omni-channel) 구축과 'ESG가치실현'은 다음세대와의 유기적인 연결성을 구축하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통로가 될 것"이라며, "기독청년들이 교회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교회 지도자들의 권위주의적 태도, 시대의 흐름을 좇아가지 못하는 고리타분함, 교인 간에 사랑이 없는 형식적인 관계, 교회 지도자들의 언행 불일치의 삶, 불투명한 재정 사용 등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 지역 사회와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교회의 사례를 소개한 김의신 목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교회의 이웃 섬김은 이웃의 마음을 먼저 얻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을 얻었을 때 복음이 얻어진다. 많은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지속가능한 교회, 지역에 필요한 교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동부지역 세미나를 준비한 지역위원장 김영걸 목사는 "총회가 106회기 비욘드목회전략의 방향을 시의적절하게 잘 설정했다. 지역 노회와 교회까지 총회의 정책과 목회적 방향이 확산하기를 바란다"며, "특별히 세미나를 통해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도 수많은 목회자가 각자의 환경과 상황 속에서도 대안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 지역 교회와 목회자들도 포기하지 말고, 현재 상황과 여건을 잘 분석하고 대응해 힘을 모아 전진하자"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