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종

[ 가정예배 ] 2021년 12월 24일 드리는 가정예배

손연화 목사
2021년 12월 24일(금) 00:10
손연화 목사
▶본문 : 누가복음 12장 35~48절

▶찬송 : 31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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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기대하고 기다림의 절기를 보내고 있는가? 우리는 약속대로 아기 예수님으로 오신 우리의 구세주가 다시 오신다는 약속을 또 이루실 것을 알기 때문에 기대하고 기다린다. 기다림의 끝에 아무것도 없다면 성경에서 말한 대로 우리는 가장 불행한 사람일 것이다. 우리에게 있는 것은 이 세상의 삶이 전부가 아니다.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림은 그 주님이 이루실 언약의 성취를 기대하는 것이기에, 주님의 오심을 대망하는 우리의 기다림은 행복한 기다림이다.

오늘 말씀에서는 주인의 오심을 기다리는 자가 "복이 있다, 복되다, 행복하다"라고 말씀하고 있다. 잠도 자지 않고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놓고 주인이 오기를 기다리던 종들이 행복하다고 하는 이유는 "그 주인은 띠를 띠고 종들을 식탁에 앉히고 곁에 와서 시중을 들어줄 것"(눅12:37)이기 때문이다. '주인이 종을 시중든다'는 것은 일반적인 모양은 아니다. 주인이 깨어 기다린 종을 시중드는 것은 주인은 종을 주인의 위치로 상승시키는 것이다. 이는 정당한 대가가 아니라 은혜로서의 대접, 은총에 의한 대접이다. 주인이 종을 시중드는 것은 일반적인 질서를 역행하는 것이기에, 뒤집기 은혜이다. 뒤집기 은혜는 성탄의 은총이다. 창조주가 피조물의 형상을 입는 것, 무한한 존재가 유한의 속에 오는 것은 상식을 뒤집는 성탄의 은총이다.

어느 때든지 주인 앞에서 있듯이 하는 종은 행복하다. 밤중에 오든, 새벽녘에 오든 시간이 정해지지 않는 것은 비록 종이더라도 준비하고 기다리는 사람을 배려한 것은 아니다.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기다리는 사람은 항상 '유비무환의 태도'로 살아야 한다. '주인이 언제 오시느냐'가 중요하기보다 '언제 오시든지 간에' 매 순간 준비된 자로 충성스럽게 사는 일이 중요하다.

주인은 멀리 있지만 "지금 내 앞에 있다", "내 앞에 현존해 계시다" 여기며 사는 종은 행복하다. 늘 주인 앞에서, 하나님 앞에서 깨어 있는 태도로 살아가는 사람은 삶에 대한 시선이 새로워진다. 이는 내 삶에 어느 부분에는 하나님이 계시고 어느 부분에는 하나님과 상관없는 자로 사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하나님의 현존을 느끼며 종말론적인 긴장을 늦추지 않고 진실되고 거룩하게 살기 때문이다. 날마다 삶의 구석에서 하나님의 현존 의식 속에, 하나님 앞에 거할 때,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누리며 살게 된다.

우리의 기다림이 가장 가치 있고 아름다운 이유는 기다림의 끝에 행복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주의 말씀대로 깨어 기다리는 자가 누리는 복을 받는 행복한 종이 되기를 사모해야 한다. 다시 오실 주님을 간절히 기다리며, 어느 때, 어느 순간,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 앞에 깨어있는 충성된 종이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약속대로 오시는 주님 앞에 칭찬 듣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 행복한 종이 되기를 소망한다.



오늘의기도

은혜로우신 하나님, 항상 깨어있어 주신 은혜를 누리고 또 주실 은혜를 기대하는 행복한 주의 종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손연화 목사/수서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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