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인 예수 그리스도

[ 가정예배 ] 2021년 12월 21일 드리는 가정예배

주성일 목사
2021년 12월 21일(화) 00:10
주성일 목사
▶본문 : 고린도후서 8장 9절

▶찬송 : 461장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활동한 신학자 이정용은 저서 '마지널리티(Marginality)'에서 교회가 중심을 지향하는 중심성을 벗어나 주변과 변두리를 지향하는 주변성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그는 예수님께서 바로 주변인이었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중심을 향해 가는 반면에 예수님은 중심을 추구한 분이 아니라 주변으로 가셨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이 와서 자기를 억지로 붙들어 임금으로 삼으려는 줄 아시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가시니라(요6:15)"

이러한 주변인으로서의 예수님의 삶은 태어날 때부터 시작되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 왕궁에서 태어나지 않으시고 베들레헴 마구간에서 태어나셨다.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서 성장하지 않으시고 갈릴리 촌구석 나사렛에서 자라나셨다. 예수님은 잘 나가는 종교지도자들을 찾아다니지 아니하시고 가난하고 병든 자, 약자들과 죄인들을 찾아다니셨다. 예수님은 자신을 왕으로 삼으려는 자들을 피하여 홀로 기도하시러 산으로 가셨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칭송을 받으며 영광스러운 죽으신 것이 아니라 치욕스러운 십자가형을 당하셨다.

하나님을 떠난 죄인은 중심을 추구하는 중앙집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가인이 여호와 앞을 떠나서 에덴 동쪽 놋 땅에 거주하더니 … 가인이 성을 쌓고 그의 아들의 이름으로 성을 이름하여 에녹이라 하니라(창4:16∼17)" 또한 죄인들은 위로 올라가려고 하는 상향적인 모습을 보인다.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창11:4)"

중심을 추구하는 삶의 가치는 성공과 권력과 부와 명예이다. 반면에 주변을 추구하는 삶의 가치는 사랑과 겸손과 희생과 섬김이다. 우리는 무엇을 추구하며 살고 있을까? 말로는 희생과 사랑과 섬김과 겸손을 말하지만 실제로 우리의 삶은 성공과 출세와 부와 명예와 권력을 추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창12:1)는 말씀 역시 주류와 중심을 벗어나 주변과 변두리로 가라는 말씀이다. 모세 역시 중심의 유혹을 벗어나 주변으로 간 사람이었다.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 받기를 거절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수모를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 주심을 바라봄이라"(히11:24∼26).

오늘 본문 말씀 고린도후서 8장 9절에서 "예수님은 부요하신 분이지만 우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셨다"라고 말씀하고 있다. 하나님의 자리에서 인간의 자리로 내려오신 것이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어디일까? 중심일까, 아니면 주변일까? 주님은 주변에 계시는데 나 홀로 중심에 있지는 않은가? 이번 성탄절을 맞이하여 주님이 계시지 않는 중심보다 주님과 함께 하는 주변을 지향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



오늘의기도

성공과 명예와 부와 권력을 추구하는 자가 아니라, 주님의 뒤를 따라 사랑과 겸손과 희생과 섬김의 삶을 사는 우리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성일 목사/수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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