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변화와 몰락의 갈림길, 한마음으로 헤쳐나가자"

중부지역, 제106회 총회 비욘드코로나 목회전략 세미나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12월 08일(수) 16:50
【대전=최은숙 기자】시대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향후 가까운 시일 내에 교회의 존폐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는 걱정과 우려 속에서 지난 7일 중부지역 '총회 비욘드코로나 목회전략 세미나'가 개최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류영모)는 대전영락교회(김상수 목사 시무)에서 수도귄과 서부지역에 이어 중부지역에서 세번째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날 중부지역 목회자들은 세미나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영적 위기에 직면한 한국교회의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저출산과 고령화, 다음세대의 위기와 지역 소멸론, 기후재앙으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 세속화와 같은 사회 변화 속에서 교회의 본질과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한 변화와 개혁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번 중부지역 '총회 비욘드코로나 목회전략 세미나'에서는 최흥진 총장(호남신학대학교)과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가 주제세미나를 강의했다.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제하로 강의한 최흥진 총장은 한국교회가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공적교회로서의 사명을 올바로 감당하기 위해서 먼저 회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교회는 세상 안에 존재하면서도 세상과는 구별된 공동체"라면서 "한국교회가 복음으로 새롭게 되어 신앙 생활의 열심을 회복하고, 특히 가난한 자들과 소외된 자들과 더불어 이 사회를 이롭게 하는 공적교회로서의 사명을 충실히 감당할 때에 역사가 일어날 것"이며,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하는 것은 곧 복음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가 교회를 향해 던지는 사회적 도전과 응전'을 주제로 강의한 정재영 교수는 "코로나19는 교회에 큰 위협이 되고 있지만 변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전통적인 신앙생활이나 관행에 따라 신앙생활을 하던 것에서 신앙의 본질을 이해하고 충실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 교수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교회는 사회에 대한 공적인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대안으로 '마을목회'를 제안했다. 정 교수는 "누구를 신뢰할 수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위험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은 절대로 혼자가 아니며 협력과 연대를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 현대사회에서 그 역할을 교회 공동체가 할 수 있다"면서 "다양한 모임과 교제를 통해 친숙성을 높임으로써 서로에 대한 신뢰감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년도 목회전략과 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사례발표도 있었다. '교회력에 따른 신년 목회전략'을 발표한 윤대원 목사(봉상교회)는 "목회전략의 핵심은 복음적이어야 하며 교회를 새롭게하는 것과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비욘드코로나를 위한 새로운 목회적 준비 과정을 소개했다. 김의신 목사(광주다일교회)는 선교의 시작은 "마음을 얻는 것이 먼저"라면서 이웃과 함께하는 △밥퍼&안부 묻기 △요리원정대 &해피하우스, 다음세대와 함께 하는 △장학금 △씨앗학교 △원더카페,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사회보장협의체 △바자회 △공간 공유, 환경을 살리기 위한 △초록장터 △자원순환센터 등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했다. 에덴교회 김래현 목사는 서울강동노회 산하 교회학교의 현황을 발표하고 비욘드코로나 상황 속에서 교회학교 활성화를 위한 노회의 정책과 사례를 제시했다.

세미나에 앞서 총회 임원과 노회 임원들이 함께 한 간담회에서 류영모 총회장은 "한국교회는 위기가 닥칠 때마다 위기의 한복판으로 뛰어 들어가 그 위기를 가슴에 부둥켜안고 위기를 기회로 삼고 절망을 희망으로 만들어내고 아픔을 치유의 기회로 삼았다"면서 "이제 우리는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하고 세상을 이롭게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는 세상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예민하게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류 총회장은 그 일환으로 제106회 총회에서 신설된 △기후위원회 △사립학교법재개정대책위원회 △디지털시대온라인교회연구위원회 △메타버스목회연구위원회 △온라인시스템지원위원회 △출산돌봄위원회 등을 소개하고 "총회는 이처럼 급속하게 변화하는 새로운 세상에 대응하기 위해 방향과 지침을 만들 것이고 노회는 운동으로, 교회는 실천하며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또 모든 지교회가 2022년 교회 주제 및 표어로 총회 주제와 동일하게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를 사용해 줄 것을 부탁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제106회 총회 주제(월별)사업 계획도 공개됐다. 총회는 제106회기 총회 주제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6월까지 사업을 확정했다. 12월 '성탄의 빛으로 세상을 환하게'를 주제로 한 성탄행사에 이어 1월 '군장병과 함께 하는 교회-사랑의 온차 전달식', 2월 '이주민과 함께 하는 교회', 4월 '장애인과 함께 하는 교회', 5월과 6월 '지구별과 함께 하는 교회 - 기후 및 생태계 위기 대응행동'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총회는 중부지역에서 처음 주제사업 일정을 발표했으며 지교회에서도 총회의 월별사업에 동참해 함께 진행해 줄 것을 독려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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