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2022년 트렌드- (1)하이테크+하이터치

[ 뉴미디어이렇게 ]

이종록 교수
2021년 12월 13일(월) 14:14
기술이 발전하고 삶의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아날로그에 대한 애착이 커지는 것도 하나의 사회 트렌드다.
필자가 디지털 세계에 입문한 것은 1986년이다. 결혼하면서 애플 8비트 복제 컴퓨터를 구입했는데, 교육전도사 사례비가 10만 원이던 시절에 그 컴퓨터 가격은 150만 원대였다.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로 간단한 프로그램을 작동하고 저장하는 정도였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PC통신을 통해 인터넷을 접했고, 2mb 사진을 보내는데 12시간이 걸리는 초저속 시대에 홈페이지를 만드느라 고생한 기억도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면서 디지털에 관심을 갖고 '디지털 에스겔'이라는 책을 펴냈는데, 그때 최첨단 트렌드에 관한 책들을 닥치는 대로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게 존 나이스비트가 쓴 '하이테크 하이터치'였다. 얼마 전 한 신학대학교 목회 세미나에서도 이 말을 핵심어로 삼았다.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에서 펴낸 '트렌드 코리아 2022'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결국 '하이테크+하이터치(이 책에서는 휴먼터치로 표현)'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삶은 첨단 과학기술에 좌우되지만, 동시에 아날로그적인 애착도 강해진다는 것이다. 이 책은 '검은 호랑이의 해, 이제 우리가 더 강해질 차례다'는 부제를 달고, '호랑이처럼 포효할 것인가 고양이 울음소리에 그칠 것인가?(TIGER OR CAT)'라는 매우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구호를 (억지스럽게) 키워드 이니셜로 삼아 10가지 트렌드를 제시한다.

맨 처음이 '나노사회'인데, 인간들이 공동체를 형성하기 보다는 개별화하는 경향이 더 두드러질 것이고, 개인적인 삶을 위해서 충분한 경제력 확보에 힘쓸 것이며, 투자와 취미생활을 겸한 아이템 구매, 건강관리를 비롯한 자기 관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본다.

필자가 주목한 것은 '내러티브 자본'이라는 마지막 항목이다. 물론 새로운 것도 아니고 내러티브도 개인 중심적인 측면이 강하지만, 이야기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점 때문인데, 필자는 나노사회에서 교회는 여전히 '하이터치 공동체, 특히 이야기 공동체'로 존속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이종록 교수/한일장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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