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님

[ 여전도회 ] 2021년 12월 월례회

박형국 교수
2021년 12월 07일(화) 16:40
사진은 제21회 대중매체세미나에서 한국기독공보를 보는 여전도회원. / 한국기독공보 DB
2021년 12월 월례회
찬송 : 137장
성경 : 요한복음 1장 14절



요한복음 1장 1절에서 18절까지를 서문이라고 한다. 서문을 요한복음의 진주로 비유하기도 한다. 그렇다! 서문은 육신이 되신 말씀이신 예수님의 인격과 삶이 보여준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요 3:16)을 담은 보석과 같은 귀중한 말씀이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을 버려두지 않으시고 세상과 코이노니아를 이루시는 깊고도 높은 사랑을 체감한다. 서문 가운데 14절 한 절 말씀에 집중해도 특별하고도 무한한 은혜를 느낄 수 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요한은 예수님을 가리켜 한 마디로 육신, 곧 인간이 되신 말씀이라고 증언한다.

우리는 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님을 묵상하면서 두 가지 교훈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게 된다. 먼저, 말씀이 육신이 되셨다 함은 세상을 지으신(요 1:3) 창조자 하나님이 세상에 자신을 주셨다는 뜻이다. 하나님 스스로 이 세계의 가장 깊은 곳, 가장 낮은 밑바닥까지 충만한 생명으로 자신을 주신 것이다. 요한은 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님에게서 이루어진 생명 사건을 증언한다.(요 1:4) 바로 하나님이 자신을 비우시는 거기에서 요한은 하나님의 생명과 빛과 영광과 사랑과 진리, 그리고 자유가 충만함을 보았다.

우리는 오늘 세상을 향한, 세상을 위한, 그리고 세상과 함께 하는 하나님의 자기 겸비를 본받으라는 초대를 받고 있다. 이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 커다란 희망과 위안을 주지만, 각성하게 하고 도전한다. 우리는 오늘 세상 한 가운데서 교회의 존재 이유와 방식을 생각하게 된다. 오늘 말씀을 가슴에 새겨 세상 속으로 더욱 깊이 육화되어 세상을 위해, 세상과 함께 존재하는 육신이 되신 말씀, 곧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 우리는 성령께 이끌려 말씀의 권능 가운데 거룩한 존재자로 세상 속으로 파송 받고 있다는 부르심을 듣는다. 교회는 세상에 자신을 주시고 생명이 되신 하나님을 위해 또 하나님의 아들을 대신해 세상을 위해 세상과 함께 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임을 깊이 깨닫는다.

올해는 코로나19에 홍수재난이 더해져서 지구촌과 우리 사회 전체가 커다란 어려움을 겪었다. 특별히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느끼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은 커다란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어떻게 우리 앞에 펼쳐진 불확실한 미래가 주는 불안을 이겨낼 수 있을까. 이 세상 속으로 들어와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불안을 이겨내고 희망의 깃발을 세울 초석이다. 육신이 되신 말씀이신 예수님은 위기와 곤경의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터널 저편의 빛을 보게 해준다. 하나님의 말씀인 로고스가 세상 속으로 들어와 계신 이상 하나님께서 세상을 로고스를 통해서 이끌어가신다는 진리를 신뢰하여 불안을 극복해야 한다.

다음,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라는 말씀은 굉장히 깊은 차원에서의 치유와 화해를 통한 고양과 비상을 뜻한다. 하나님의 말씀이야말로 세상을 어그러지게 하는 바이러스의 최상의 백신이요 어그러진 세상을 고치는 최고의 묘약이 아닐 수 없다. 말씀은 세상을 치유하기 위해 육신을 취한다. 어떤 사람들은 서문을 반복해서 읽고 묵상하고 성찰하면서 본문 속에서 "하늘을 향해 높이 날아오르는 독수리"를 떠올렸다. 그렇다. 우리는 육신을 입고 세상에 오셔서 죽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창공을 향해 날개 치며 비상하는 독수리와 같은 하나님 자녀의 비상하는 삶을 세상에 보여주라는 부르심을 듣는다.

합심기도
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님을 따라 세상 속으로 들어가 믿음과 사랑과 소망의 증인들이 되게 하소서.



박형국 교수 / 한일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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