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연합, 순수성 확보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1년 12월 06일(월) 19:51
한국교회는 연합활동은 국내에 복음이 전해지던 선교초기로부터 시작됐다. 교단간의 연합활동은 물론이고, 기독교교육이나 봉사 활동 등에 교단을 초월해서 연합해 왔으며, 성서 편찬과 찬송가 제작에도 함께했고, 경우에 따라서는 진보와 보수를 넘어 한 행동으로 활동을 해 왔다.

이렇듯 한국교회는 연합활동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여 왔으며, 때로는 우려할 만큼의 문제점도 노출했던 것이 사실이다.

연합활동은 4분5분 되어 있는 교단을 하나로 묶어 내면서 대사회적 혹은 교회의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감당해 왔다. 그러다 보니 마치 교단 위에 굴림하는 듯한 위치에 올라서서 옥상옥의 역할을 연출하면서 대표 자리를 놓고 잡음이 이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교회의 연합의 기본 원칙은 '협력'이다. 개 교단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있을 때 함께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활동이며, 보다 한국교회의 발전을 위해 교단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자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 년간 연합활동을 통해 비춰진 한국교회의 모습은 부정적인 이미지만 남겼다. 자리 다툼이 이어졌으며, 이단 사이비 단체들마저 회원으로 인정하면서 교회의 정체성까지 흔들어 놓기도 했다.

최근에 3개 기관으로 갈라진 보수권 연합기관의 통합 문제가 거론된 것은 고무적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연합에 흑막이 있다면 '연합'에 대해 거론하지 아니하는 것 보다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교회 연합의 순수함이 있어야 한다. 교단이 중심이 되어야 하고, 한국교회 전체를 위한 역할이어야 한다. 최근 한 차례 파행을 겪은 한국교회총연합 총회가 '교회 연합'의 순수성 앞세워 정상화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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