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왕의 왕이신 그리스도

[ 가정예배 ] 2021년 12월 8일 드리는 가정예배

오경훈 목사
2021년 12월 08일(수) 00:10
오경훈 목사
▶본문 : 누가복음 23장 33~43절

▶찬송 : 96장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재림을 기다리는 대림절이 시작되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자신의 왕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그리스도인다운 삶이라 하겠다.

첫째, 그리스도는 십자가를 대신 지는 사랑을 하셨다. 겉으로 보아서는 십자가는 고통과 부끄러움이다. 그러나 이 십자가는 모든 인간이 짊어져야 할 죄의 값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마지막 형벌이라는 점에서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죄의 값은 사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인간을 창조하시고 사랑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 값으로 우리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를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셔서 대신 십자가를 짊어지게 하셨다. 이런 엄청난 구원의 역사를 이루기 위해서 그리스도는 인간들의 이해나 동의 없이 십자가를 대신 짊어지셨다. 그리고 우리의 모든 죄의 값을 다 치렀다고 용서를 선포하셨다. 이것을 우리는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부른다.

둘째, 십자가 사랑은 용서에서 시작되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하신 첫 번째 말씀이 세상 사람들의 잘못을 용서해 달라는 기도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용서는 대체로 잘못했다고 빌 때, 베풀어 주는 선처를 말한다. 잘못에 대한 인식이나 후회가 없다면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 이야기는 그런 형식이나 순서를 갖추지 않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아직 여전히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조차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향해 용서를 빌고 있다. 이 점이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 사랑의 위대함이다. 회개하지 않는 사람을 먼저 용서한 하나님 사랑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아직 죄인으로 살고 있을 때, 다시 말하면 아무런 희망의 싹조차 보이지 않을 때, 십자가를 지셨던 것이다.

셋째, 십자가 사랑은 온전한 사랑의 표상이다. 예수님의 십자가 주변에는 매우 평범한 사람들이 있었다.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듯 무표정한 구경꾼들은 사람들의 오가는 말을 듣기도 하고 몇 마디씩 거들기도 했다. 군병들은 마치 전쟁에서 승리한 사람들이 전리품을 다루듯 죄수들이 남긴 옷가지들을 제비뽑는데 정신을 쏟고 있었다. 십자가 주변은 온통 미움과 시기, 그리고 작은 기대감마저 사라진 절망 속에서 분출되는 분노마저 꿈틀거리고 있다. 우리 인간은 누구도 예외 없이 두 가지 측면을 가진 존재이다.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으며, 앞면과 뒷면을 가지고 있다. 사랑스러운 점과 함께 사랑스럽지 않은 점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런데 슬프게도 언제나 좋은 면에만 눈길을 돌릴 뿐, 좋지 않은 면에는 가차 없이 비난과 정죄를 한다. 그 결과 온전한 인간 이해에 실패를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좋은 점만이 아니라, 나쁜 점까지도 모두 불쌍히 여기시고 사랑하는 분이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기쁨으로 지고 가면서 만왕의 왕이신 우리 주님께 존귀, 영광, 찬송을 돌리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란다.



오늘의기도

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기쁨으로 지고 가며 만왕의 왕이신 주님께 영광과 찬송을 올려드리는 믿음의 자녀들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오경훈 목사/세종주님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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