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결과에 실망, 당혹"

WCC 실행위원회, COP26 결과 관련 성명서 발표, 기후위기 대응에 책임있는 자세 촉구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1년 11월 26일(금) 11:16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행사장 모습. /사진 WCC홈페이지
세계교회협의회(WCC) 실행위원회가 지난 11월 13일 막을 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결과에 대해 실망과 당혹감을 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WCC는 지난 11월 12일부터 17일까지 스위스 보세이에서 실행위원회를 열고, "글래스고에서 몇 가지 중요한 발전과 새로운 계획들이 나왔지만,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기후비상사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충분한 헌신과 행동의 부족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기후위기에 대한 세계 국가들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WCC 실행위는 "가장 더러운 화석연료인 석탄의 단계적 폐기에 관한 표현이 최종 합의결과에서 단계적 감축을 하기로 했지만, 화석 연료 산업이 여전히 수 조 원의 보조금을 받고 있고, 국가들은 여전히 석탄 발전소를 짓고 있어 이 약속은 공허하게 들린다"며, "1.5도 한계치를 유지하려면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약 45% 줄이고, 전 세계 8500개 석탄발전소 중 40% 이상이 문을 닫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석탄발전소는 하나라도 새로 지어서는 안되며, 모든 화석연료의 소비를 대폭 줄이고, 화석연료 보조금을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서는 또한 "COP26의 가장 큰 실망스러운 점의 하나는 부유한 국가들이 코펜하겐에서 열린 2009년 기후변화 회의에서 2020년까지 기후 변화 적응과 완화를 위해 가난한 나라에 매년 1000억 달러를 제공하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것"이라며, "부유한 국가들은 그들의 약속을 지켜야 하고, 취약하고 가난한 나라들이 이미 겪고 있는 손실과 피해에 대한 그들의 역사적 책임과 필요성에 상응하는 기금(대출이 아닌 보조금)을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WCC 실행위원회는 "기후변화의 가장 심각하고 즉각적인 결과에 직면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정의를 요청한다"며, "현재 시민들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미래 세대 생명체의 이익이 달려있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실현과 지속가능한 생계 방식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재헌신을 촉구한다"고 요청했다.

세계교회를 향해서도 성명서는 "지금, 이 중요한 순간에, 우리는 모든 회원 교회, 에큐메니칼 파트너, 기독교 공동체가 우리가 옹호하는 변화를 만드는 데 있어 추종자만이 아니라 지도자가 될 것을 촉구한다"며, "모든 교회, 신앙 기반 단체, 가족 및 개인이 기후위기의 주요 동력인 화석연료 산업의 지속에 특히 은행, 연금 기금 투자 및 기타 금융 서비스 준비를 통해 간접적으로 연루되지 않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경제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도록 초대한다"고 말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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