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온라인 관계, 목양·선교 현장으로 전환해야"

[ 선교여성과 교회 ] 위드 코로나 시대 선교사명 完

이병옥 교수
2021년 11월 30일(화) 14:12
여전도회관 2층에 방송실을 설치하고 대강당을 이전·확장한 여전도회가 지난 4월 대규모 온라인 교육세미나를 첫 시행했다. 제30회 교육세미나에서 강의하는 이병옥 교수(좌측 상단). / 한국기독공보 DB
코로나 시대가 온라인 중심의 비대면 문화를 급속도로 가속화시켰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비대면 인간관계를 확장시키거나 최소한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온라인 중심의 비대면 문화의 증가는 동시에 "대면 모임의 중요성을 더욱 인식하게 하고 면대면 경험의 만족도를 요청한다."

그러므로 온라인 문화는 면대면 오프라인 만남에 대한 관계의 질과 경험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면서 자발적이지 않은 모임에 대한 참여도는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 예상된다. 김은혜에 따르면, 이것은 코로나 시대에 갑자기 도래한 현상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디지털 세대에서는 "이미 언컨택트 시대를 열었고, 불편한 소통보다는 '편리한 단절'"을 꿈꾸는데, "현대인들은 불안과 편리함을 동시에 추구하고 사람과 연결에서 오는 불필요한 긴장과 갈등 그리고 그로 인한 피로도와 스트레스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문화 가운데서도 대면 모임에 대한 갈망은 인간의 사회적 연결성이 여전함을 보여주며, 삼위일체 하나님의 관계적 선교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교회는 믿음의 공동체로서의 관계의 의미 및 그 진정성을 경험하도록 교회의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교회내적으로 보자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디지털 세상 속에서 온라인 네트워크가 주는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교회는 성도들이 교회 공동체의 소속감을 계속해서 갖도록 해야 한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목회와 선교는 "기술과 인간의 친밀함과 관계성을 창조적으로 사유하고 네트워크를 하나님 은총의 공간으로 상상함으로 다양한 온라인 관계"를 목양과 선교의 현장으로 전환해야 한다.

나아가서, "포스트코로나 시대 세계와 소통하고 이웃과 공감하며 자연과 공존하는 교회됨과 관계적 목회를 구현하기 위해서 인간과 환경, 자연과 물질, 그리고 생물체와 물건 사이의 복잡한 네트워크를 신학적으로 해석하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향한 '네트워크의 바다'를 항해하는 새로운 신앙공동체"를 추구해야 한다.

# 나아가며

지금까지 논의한 위드 코로나 시대에 생각해야할 일곱 가지 선교사명에 관한 주제들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이 주제들 외에도 고려해야 할 많은 주제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중에 너무나 많은 주제들이 'how to do'에 대한 답으로서 방법론적인 접근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오늘 다룬 주제들은 이미 있었던 주제들을 다룬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그것은 필자는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how to do'가 아니라 'who we are'라는 우리의 정체성과 본질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갖게 되면 우리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넘어 그 어떤 시대에서도 '우리됨'-'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로 살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 우리의 선교적 사명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위해 우리에게 가장 시급하게 요청되는 것은 진정한 회개-하나님의 마음과 시선을 따르는 일이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과의 사랑의 관계가 회복되면, 성령께서는 우리를 이 시대에 하나님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자들에게로 이끌어 갈 것이다.



이병옥 교수 / 장신대 선교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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