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중매쟁이

[ 가정예배 ] 2021년 12월 3일 드리는 가정예배

박봉근 목사
2021년 12월 03일(금) 00:10
박봉근 목사
▶본문 : 갈라디아서 6장 14절

▶찬송 : 323장



기독교를 가장 잘 표현한 상징은 십자가요, 기독교는 십자가 신앙이다. 십자가 위에서 우리를 위하여 피 흘리시고 죽으신 예수님을 믿고 전파하는 신앙이다. 그래서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성경을 짜보면 피가 흐른다"고 했다. 즉 성경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비웃고 배척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십자가가 부담되고 꺼리는 것이요, 미련한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기가 원하는 형태의 십자가만을 원한다. 십자가가 자신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한다면 십자가를 과감히 외면해 버리기까지 한다. 로이드 존스 목사는 이러한 성도들을 가리켜 '십자가 없는 성도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즉 십자가의 고난과 아픔을 부인하고 슬픔의 현장을 외면하는 거짓된 신앙을 말한다. 비록 은혜를 간증하고 성경의 지식을 나누고 그렇게 살도록 노력한다고 하지만, 실제의 삶에서는 십자가의 고난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님의 십자가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그 십자가의 도를 따라서 행하며 전파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일명 예수 중매쟁이이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기뻐 자랑하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전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중매하는 사람을 말한다. 바로 사도 바울이 그러한 사람이다. 그는 이렇게 간증한다.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갈 6:14)" 많은 사람들이 어리석고 고리타분하다고 말하며, 부담스러워 회피하는 그런 십자가의 예수님만을 그는 자랑한다고 선포하는 것이다. 여기서 '자랑(헬, 카우카오마이)'이라는 말은 '뽐내다, 즐거워하다'란 뜻이다. 즉 사도 바울은 십자가만을 뽐내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십자가의 예수님이 아니면 삶의 이유가 없는 죽은 인생이라는 것이다. 그에게 유일한 목표는 십자가요, 처음도 마지막도 십자가이다. 한 마디로 십자가만을 원하고 그렇게 예수님만을 자랑하며 전파하는 예수 중매쟁이 인생을 살았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선포한다.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전 2:2)"

본래 사도 바울은 어떤 사람이었는가? 스데반 집사를 죽인 괴수요, 수많은 초대교회 성도들을 핍박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난 이후에 그는 십자가만을 평생 전파하며 십자가 외에는 자랑하지 않는 예수 중매쟁이가 되었다. 이것이 참된 성도의 모습이다.

신학교를 입학할 때와 목사안수를 받을 때, 찬송가 323장을 찬양하였다. 특별히 3절의 가사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며 사도 바울처럼 예수 중매쟁이로만 살기로 결단하였다. "멸시천대 십자가는 제가 지고 가오리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감사하며 섬기리다" 주님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사도 바울처럼 온전히 예수 중매쟁이로 주님만 자랑하고 전파하며 진정한 주님의 기쁨이 되기를 원한다.



오늘의기도

오직 예수님만을 자랑하고 전파하는 예수 중매쟁이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를 통해 수많은 영혼들이 주님께 돌아오는 구원의 역사를 이루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박봉근 목사/수산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