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인이 남기고 간 사랑 널리 알리겠다"

(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도너패밀리 회장 강호 목사 '적십자 박애장 금장' 수상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11월 10일(수) 11:25
적십자 박애장 금장 수상자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강호 목사
"이 상은 생명을 구한 6000여 명의 뇌사 장기기증인과 그 가족들의 공로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의 아픔을 보듬고, 생명을 나눈 장기기증인들의 위대한 사랑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도너패밀리 회장 강 호 목사(장로회신학대학원 79기)가 지난 10월 27일 열린 대한적십자사 창립 116주년 기념식에서 '적십자 박애장 금장'을 수상했다.

'적십자 박애장 금장'은 인류애를 발휘해 인명을 구제하고 어려운 이웃의 복지증진에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강 호 목사는 2000년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아들 강석민 군이 갑작스런 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이르자 장기기증을 결심하고 환자 8명의 생명을 살렸다. 또 뼈와 피부 등의 인체조직 기증을 통해 화상 등의 질병으로 고통 받는 100여 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다. 이후 강 목사 부부 역시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하며 생명나눔을 결심했으며 20년간 교목으로 재직 중이었던 고등학교에서 아들의 이야기를 통해 학생들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장기기증의 가치를 교육했다.

강 군의 장기기증이 이뤄진 2003년 3월은 뇌사 장기기증인이 52명에 불과할 정도로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시기로 강 목사는 "아들이 없는 현실은 애통하지만 누군가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느꼈다"면서 2013년 장기기증운동본부가 국내 최초로 발족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의 모임인 '도너패밀리(Donor Family)'의 회장을 맡아 현재까지 유가족들의 상담가로서 같은 아픔을 지닌 이들을 위로하고 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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