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아이들

[ 목양칼럼 ]

호병기 목사
2021년 11월 17일(수) 08:26
성령의 임재와 만져주심을 구하는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그 세미나는 말씀을 듣고, 그 다음에는 성령의 만져주심을 구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 때는 성령님께 어떤 요구를 하는 시간이 아니라, 성령께 전적으로 맡겨, 성령께서 주도적으로 다루고 싶은 바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시간이다.

그 시간에는 서 있든지, 앉아 있든지, 누워 있든지 상관이 없다.

그러면 누군가는 회개도 하고, 누군가는 위로도 받고, 누군가는 환상을 보기도 한다. 누군가는 시원한 기운이, 누군가는 따뜻한 기운에 쌓이기도 한다. 어떤 이는 어릴 적의 일을 보게 하시며 내적 치유를 도모하기도 하신다. 누군가는 피곤이 풀리게 깊은 잠을 자게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저에게는 환상을 보게 하셨다. 3, 4살 정도의 아이가 어떤 어른의 손을 잡고 가는데, 즐겁게 살짝 살짝 발돋움을 하며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이 들기를 그 어른이 하나님이시고 그 아이는 나라고 여겨졌다.

그리고 이어 한 아기가 엎어져 기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 와서 그 아기를 들어 그 아기 몸을 앞으로 돌려 위로 추스르는 것이었다. 그런데 생각이 들기를 그 아기는 나이고 추스르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싶었다.

그러면서 성경 말씀들을 상기하게 되었다. 믿음의 선배들이 고백 또는 토로한 말씀들을 떠올렸다.

다윗은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영혼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시 131:2)라고 했으며,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을 대신하여 왕이 되게 하셨사오나 종은 작은 아이라 출입할 줄을 알지 못하고"(왕상 3:7), 예레미야는 "내가 이르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보소서 나는 아이라 말할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렘 1:6)라고 했다.

이사야를 통해 하나님은 "야곱의 집이여 이스라엘 집에 남은 모든 자여 내게 들을지어다 배에서 태어남으로부터 내게 안겼고 태에서 남으로부터 내게 업힌 너희여,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즉 내가 업을 것이요 내가 품고 구하여 내리라"(사 46:3,4)고 말씀하셨다.

주님이 주신 말씀은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거기 들어가지 못하리라"이다.

이런 말씀들을 떠 올리며, 믿음이 성숙해지면 하나님은 점점 크게 보이고 나는 점점 작아지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 앞에 작은 아이가 되어 사는 것이 건강한 신앙임을 깨닫게 되었다.

아이는 부모에게 맡겨져, 부모의 뜻을 따르면 최상, 최고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로 인해 행복해하고, 부모가 없으면 못사는 줄 안다. 아이들은 부모를 누리며 사는 이들이다.

깨닫기는, 아빠 되시는 하나님은 필자가 항상 아기같이 하나님 아빠를 기뻐하고, 하나님 없으면 못사는 줄 알고, 범사에 맡겨져 하나님을 누리며, 하나님으로 행복하여 살기를 원하신다는 것이다.

곤고이든 형통이든, 하나님의 얼굴을 쉬지 말고 구하며, 합력하여 선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으로 늘 행복하여 사는 자녀이기를 원한다.



호병기 목사 / 봉화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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