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타 홀 한글점자교재' 문화재 등록 예고

선교사 로제타 셔우드 홀이 제작한 국내 최초의 점자교재
시각장애인 위한 특수교육 태동의 상징적 유물로 인정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11월 05일(금) 13:57
로제타 홀
문화재청(청장:김현모)이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를 문화재로등록 예고했다.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는 1897년 창안한 한글점자(4점식)를 사용하여 배재학당의 한글 학습서인'초학언문'의 내용 일부를 수록한 교재로, 기름 먹인 두꺼운 한지에 바늘로 구멍을 내어 만들었다.

미국인 선교사인 로제타 셔우드 홀(Rosetta Sherwood Hall, 1865-1951)이 제작한 이 교재는 '조선의 헬렌 켈러'로 불리는 시각장애인 오봉래를 비롯한 평양여맹학교 학생들의 교재로 활용되었으며, 1926년 '한글점자 훈맹정음'(6점식)이 박두성에 의해 창안되기 전까지 사용돼 우리나라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수교육 태동의 상징적 유물로서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다. 이 유물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문화재로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로제타 셔우드 홀은 지난 1889년 의사가 된 뒤에 감리교 주관사업으로 뉴욕의 빈민가 의료시료원에서 일했다. 이후 조선에 의료선교사로 파견돼 1894년 평양에 국내 최초의 맹학교이자 평양맹아학교의 전신인 '평양여맹학교'를 설립했으며, 한글점자 외에도 조선어기도서, 십계명 등의 교재를 만들었다. 그는 또 1898년 6월 여성치료소 광혜여원(廣惠女院:Women's Dispensary of Extended Grace)을 개원했으며 1900년 6월 평양외국인학교를 세웠고, 1928년 9월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현재의 고려대학 의과대학의 전신)을 비롯해 동대문부인병원(이화대학 부속병원), 인천간호전문보건대학 등을 설립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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