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여선교사들의 노후 위한 보금자리 마련 '감동'

세빛자매회, 해외독신여선교사은퇴관 준공감사예배 드려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1년 11월 05일(금) 10:45
해외독신여선교사은퇴관 준공감사예배 전 건축을 주도한 주선애 교수(가운데)가 김화자 목사(오른쪽)과 김영자 선교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따.
【원주】 평생을 해외에서 복음 전파를 위해 헌신한 은퇴 여선교사들을 위한 안식관이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에 건축되어 은퇴 후 거처를 구하지 못해 노후가 막막했던 독신 여선교사들에게 희망의 빛을 전하고 있다.

(사)세빛자매회(이사장:주선애)는 4일 해외독신여선교사은퇴관 준공감사예배를 갖고, 후원자 및 건축 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함께 기쁨의 시간을 나눴다.

해외독신여선교사은퇴관 건립은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아 모금과 건축에 여러차례 어려움을 겪었지만 1200여 명의 개인 및 교회, 기관들이 참여해 41억여 원를 모금, 이날 감격의 준공감사예배를 드리게 된 것.

3786㎥의 대지에는 26명의 은퇴여선교사들이 거주할 수 있는 방이 마련되어 있고, 이들을 위한 예배당, 공동식당, 운동실, 양호실, 휴게실 등이 설치되어 있고, 'ㅁ'자 형태의 중정에는 연못이 있어 주변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세빛자매회는 11월 말 준공허가를 받은 후 은퇴여선교사들의 입주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세빛자매회 상임이사 김화자 목사는 "은퇴관은 은퇴여선교사들의 안식처 이외에도 후배 선교 지망생들을 위한 교육, 언어 교육 등의 사역의 장소로도 사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건축에 50억이 넘게 소요되는 해외독신여선교사은퇴관 건립은 주선애 교수(장신대 명예)의 결단과 헌신으로부터 시작됐다. 여선교사들이 평생을 해외 선교에 헌신하고 고국에 돌아와도 높은 집값으로 인해 거주할 곳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독신 여선교사들의 노후를 보낼 거처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자신의 노후 자금 4억 원을 기증하면서 시작됐다. 전국여교역자안식관 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김화자 목사와 임선옥 장로 등이 함께 헌신하면서 돕는 손길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주 교수는 이들과 함께 은퇴관 건립을 위해 지난 2019년 8월 8일 (사)세빛자매회를 조직하고, 본격적으로 건축과 모금 활동에 돌입했다.

여기에 황영일 장로와 그 형제 자매들이 할아버지인 고 황덕주 목사가 교회 건축을 위해 써달라고 유언을 남긴 부지 3786㎥를 기증하면서 은퇴관 건축은 급물살을 탔다.

한편, 이날 건축위원장 임규일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감사예배는 오창학 목사의 기도, 이해순 권사의 성경봉독, 언노운 싱어즈의 찬양, 김운성 목사(영락교회)의 설교, 김운용 목사(장신대 총장)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예배 후 행사에서는 이사장 주선애교수와 건축위원장 임규일목사가 설계와 공사감리를맡은 서인건축과 시공을 맡아 공사한 성주건설과 공사현장 소장 등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이어 이광순 목사(더라이트미션 이사장)와 허석구 선교사의 축사, 최지영 교수·언노운 싱어즈·예성선교무용단 단장 전예성 목사의 몸찬양 등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김운성 목사는 '아직 남은 일' 제하의 설교에서 "아무 것도 없는 가운데 건립이 시작된 이 일은 하나님께서 주선애 권사님께 꿈을 심어주시고, 그 싹이 많은 이들의 가슴에서 열매가 되어 진행됐다"라며, "그리스도인들은 안식 속에 주님의 신비가 들어있다. 선교사님들이 주님과 동행하면서 영혼과 육신도 쉬고, 후배와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환영인사를 한 주선애 교수는 "여성선교사들은 복음전파를 위해 결혼 생각도 하지 않고 미지의 나라로 주님 의지해 많은 사람들을 선교했는데 평생 일하고 노쇠해져 고국에 오면 부모님은 돌아가셨고 집값은 비싸져 거주할 곳이 없어 마음이 아파서 꼭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라며, "오늘은 감사해서 눈물이 난다. 예수님 말씀 대로 생명의 씨가 떨어졌으니까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야 한다. 이곳에서 평생을 헌신한 선교사님들이 편히 쉬시기고 하고, 더 나아가 생명력 있는 선교사들의 훈련지, 복음 통일과 세계 선교를 위한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바람을 피력했다.

입주가 예정된 세빛자매회 이사 김영자 선교사(인도 은퇴)는 "늘 한국에 들어올 때마다 공항에서부터 어디로 가야할까 망설여지곤 했다"라며 "이제 망설이지 않고 갈 수 있는 내 집이 생겼다. 여기서도 선교의 노하우와 언어 등의 선교 자산을 후배들에게 전달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은퇴관은 준공감사예배는 드렸지만 현재 건축자재비 및 인건비, 차입금 상환 등 14억 여원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가구 및 생활자재도 필요하고, 향후 지속적인 후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후원금 계좌: 농협 355-8870-73 사단법인 세빛자매회)

코로나19라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준공감사예배를 드린 세빛자매회의 해외독신여선교사은퇴관. 평생을 바쳐 복음을 위해 헌신한 선교사들이 몸과 마음의 안식을 누릴뿐 아니라 후배 선교사 양육을 위한 공간으로도 사용되길, 또한, 선교사들의 은퇴가 계속 해서 이어지는 상황에서 은퇴 선교사들을 위한 안식관 설립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표현모 기자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