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박사 가석방... 평화 운동은 계속 될 것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10월 31일(일) 09:32
가석방 후 평화운동가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사진출처 (사)개척자들 페이스북.
제주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벌이다가 제주 교도소에 수감된 평화활동가 송강호 박사가 내년 3월 30일 만기 출소를 다섯달 앞둔 지난 10월 28일 가석방됐다. 국제평화구호단체인 (사)개척자들에 따르면 지난 8월 26일 송 박사에 대한 가석방 신청서를 제출했고, 심사를 통과해 이날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강호 박사는 지난 2020년 3월 7일 구럼비바위 발파 8주기를 맞아 해군기지 내에 남아있는 구럼비바위에서 평화기도를 드리기 위해 해군에 요청 했지만 답을 받지 못하고 해군기지 철조망을 뚫고 들어갔다가 구속, 그해 6월 30일 징역 2년 형을 확정받고 수감생활을 해왔다.

향후 송 박사는 건강을 회복한 후에 다시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계속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출소하자마자 동료들과 지지자들에게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함께 연대하며, 여러분이 동아시아를 평화로 만드는 운동에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박사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재학 중 세계교회협의회(WCC) 추천을 받아 독일 하이델베르그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독일에서 내전으로 비극을 겪은 르완다와 보스니아 전쟁지역을 직접 방문했는 데 이 때 "평화를 가르쳐야 할 종교(기독교)가 어떻게 평범한 사람들을 잔혹한 전쟁학살자로 변질시키는지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회고한 바 있다. 이후 국제평화구호단체인 (사)개척자들을 설립하고 20여 년 동안 전쟁과 군대로 피해를 당한 이들을 도우면서 그들의 회복을 지원하는 평화운동가로서의 삶을 살아온 송 박사는 동티모르 내전, 아프가니스탄 전쟁, 인도네시아 아체 내전의 피해자들과 지진피해를 당한 아이티와 세계 최대 규모의 난민촌인 방글레시아 로힝야 난민들을 돕는 일에 온전히 투신해 오다가 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제주 강정마을을 찾아 구럼비 발파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강정사람들의 평화의 상징이었던 구럼비 바위 위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아침 기도를 드렸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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