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에서 성공 자축하는 시대 지났다"

제26기 총회 교회개척훈련 두 달 간 진행
67명 목회자 개척교회 패러다임 전환 필요성 확인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1년 10월 28일(목) 10:30
"교회가 바라보아야 할 현실은 냉혹하기만 합니다. 코로나로 교회의 예배가 어려움을 겪는 초유의 사태를 경험했고, 교회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 차가워졌음을 고백하지 아니할 수 없는 현실을 살아내고 있습니다. 재정 감소로 많은 교회는 생존의 벼랑 끝에 서 있으며,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시대의 요구 앞에 갈 바를 몰라 고민하고 있습니다. 총회 교회개척훈련을 통해 지혜를 주시고 우리를 위로하여 주옵소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국내선교부(부장:박봉수)가 10월 26일과 28일로 나누어서 개최한 제26기 총회 교회개척훈련 오리엔테이션 경건회에서 대표 기도한 서울강북노회 박혜원 목사(자유로운교회)의 기도가 참가 목회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박 목사는 "주님을 향한 열정을 가지고 개척훈련에 참가했다"며, "부족하고 모자란 것들이 채워지고,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경험하는 순간이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목회 사역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소명과 사명의 끈을 놓지 않고 교회개척에 임하는 목회자들의 도전기가 다시 한번 시작됐다. 26기 교회개척훈련 참가자 67명은 두 달여 간 진행되는 교육을 통해 개척교회와 접목한 다양한 목회 분야의 이론과 실제를 학습하는 다양한 교과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이번 교육은 첫날 오리엔테이션 경건회 후 부회계 김진호 장로(광석교회)의 '교회 개척과 법률'을 주제로 한 강의를 시작으로 장동학 목사(하늘꿈연동교회)와 김혁 목사(선창교회), 서범석 목사(주복교회)가 '개척교회와 가정의 중요성', '개척교회의 비전 및 핵심가치 세우기', '개척교회 목회자의 자기관리 및 영성관리' 등을 주제로 각각 강의했다. 이외에도 11월 8~14일까지 총회 사이버교육원을 통해 김운성 목사(영락교회) 진영훈 목사(삼일교회) 고형욱 목사(꿈꾸는교회) 황해국 목사(세광교회) 이길주 목사(CSI브릿지) 성석환 교수(장신대) 김명실 교수(영남신대)가 개척교회와 연계한 미디어 활용, 설교, 예배, 예식, 선교, 교회교육, 갈등관리 등을 주제로 개척교회의 비전과 핵심 가치 세우기에 나선다.

김혁 목사는 강의를 통해 "이제 교회의 크기로 성패를 나누는 시대는 지나갔다. 교회 안에서 성공을 자축하는 시대도 지나가고 있다"며, "예수님이 무엇을 원하시는지를 발견해 교회를 세우며,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비전을 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 목사는 "교회개척훈련이 개인에게 주신 비전과 교회의 비전을 만들어보고, 그것을 통해 어떤 목회의 가치를 정립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든 참가자들은 '목회계획서' 제출을 통해 오는 11월 30일부터 12월 9일까지 각 권역에서 그룹 토론 방식으로 진행되는 개척교회를 위한 컨설팅 과정에 참여한다. 개인별 목회계획서 발표 및 토론 등을 통해 구체적인 목회계획 수립을 도울 예정이다.

첫날 경건회에서 '불이 꺼지지 않게 하십시오' 제하의 설교를 통해 교육 참가자들을 격려한 총회 국내선교부 서기 임인채 목사(동해교회)는 "참으로 어려운 시대에 교회개척을 준비하고, 도전하는 목회자들을 축복한다"며, "하나님께서 부르신 소명을 붙잡고, 하나님을 향한 불이 언제나 꺼지지 않도록 열정의 영성을 가지고 목회한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보람찬 목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6기 교회개척훈련 수료식은 12월 16일 천안주복교회에서 진행된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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