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및 희망의 마음, 기독교 미술 안에 담아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 제3회 에큐메니칼 문화예술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1년 10월 27일(수) 17:36
지구를 이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한 설치미술작품, 눈발이 스치는 밤 멀리 보이는 예배당의 모습,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세 손가락을 높이 쳐 든 청년 등 신앙적 의미를 담은 미술작품들이 관람객의 발길을 멈춰 서게 한다.

서울 안국동 경인미술관 제1전시관에서 열린 제3회 에큐메니칼 문화예술제에 전시된 작품들의 모습이다.

'한국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가 주최한 '지구적 관심, 희망의 꽃봉'을 주제로 열린 이번 에큐메니칼 문화예술제는 기후위기, 내전과 폭정, 양극화와 불평등, 팬데믹의 확산 등 인류 앞에 산적한 공동의 시대 과제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관심과 연대만이 희망의 꽃봉오리를 틔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미술작품들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현장전시와 온라인전시를 병행해 진행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총 세 마당으로 작품들이 분류되어 전시됐다. '첫째마당, 지구적 관심과 에큐메니칼의 기도'에서는 기후위기에 대한 경고 및 지구의 생명력, 민주와 평화, 연민과 연대의 정신을 나타내는 작품들이 전시됐으며, '둘째 마당, 미얀마 작가와 연대하는 특별전'에서는 미얀마 저항미술가들의 작품 20여 점이 전시됐다. '셋째마당, 2021년의 행복과 기쁨 사진공모작 전시'에서는 제3회 에큐메니칼 사진공모전 수상작들이 전시됐다. 이번 사진공모전의 최우수상은 고선정 씨의 '이 시대의 자화상'으로, 자신의 얼굴을 현대 미술풍으로 그려 나가는 할머니의 사진에서 신구의 조화와 화해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고 한경직 목사의 조카 한희원 작가의 '눈발이 스치는 밤', '교회 피아노', '예배당이 있는 풍경' 등의 작품이 어린 시절 교회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기후 위기의 주제를 가지고 있는 여러 설치 미술품들이 위기에 처한 지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예술감독 임의진 목사는 "이번 전시회의 작품에는 사람과 자연이 소재가 된 작품이 많이 선정됐으며, 코로나 상황을 맞게 된 원인인 기후위기에 대한 성찰, 이를 극복하려는 예술적 희망의 전진, 수행자의 모습을 담았다"라며, "코로나로 온 사회가 위급한 상황에 눈물겨운 한국교회의 상황이 있었으며, 보고 싶은 교우도 못봤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내다볼 수 있어 희망을 내다보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번 전시기간에는 '팬데믹 이후의 지구공동체', '대한 외국인 종교인의 2021 대한민국살이' 주제로 토크마당이 열리기도 했다.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 협의회'는 지난 2014년 5월 22일 창립총회를 갖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정교회, 한국천주교회가 공식적 기구를 통해 일치를 증진시키고 선교적 협력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세계교회 차원의 신학적 협의를 한국적 상황에 맞게 전개시킬 수 있는 토대를 쌓아가고 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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