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로이드도 뉴미디어다- (4)폴라로이드 부활하다

[ 뉴미디어이렇게 ]

이종록 교수
2021년 11월 01일(월) 10:28
디지털이 아니면 생존하기 힘든 영상 분야에서 폴라로이드가 젊은이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현상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
이스트만 코닥사도 창업자인 조지 이스트만 이후로 빛을 잃었듯이, 폴라로이드사도 에드윈 랜드 이후에 쇠락해서 역사에서 사라질 뻔했다. 사람들은 이스트만 코닥사나 폴라로이드사가 쇠락한 것에 대해 '시대 흐름에 부합하지 못했고 과감한 도전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기 보다는 '창업자만한 인물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는 게 상식적인 판단일 것이다.

수차례 주인이 바뀌며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던 폴라로이드사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폴라로이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다시 부활했다. 특히 경영진에 합류한 미국의 유명한 여가수 레이디 가가로 인해 폴라로이드는 큰 힘을 얻었다.

부활한 폴라로이드는 원래 에드윈 랜드가 생각한 모델의 형태에서 벗어나 요즘 우리가 보는 모양을 택하면서, 새로운 시리즈를 제작 발매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약간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인 형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폴라로이드사는 2020년에 '폴라로이드 나우(Polaroid Now)'를 제작 발매했고, 2021년에는 가장 작은 폴라로이드 카메라인 '폴라로이드 고(Polaroid Go)'를 내놓았다. 폴라로이드 나우와 폴라로이드 고는 폴라로이드가 아직 살아있고 진행 중임을 보여주는 구호로도 생각된다.

여러 분야, 특히 영상 분야에서는 디지털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에서 폴라로이드가 새로운 제품을 계속 발매하고, 특히 젊은 층에서 폴라로이드 카메라에 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점은 우리에게 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폴라로이드의 독특한 색감과 화질이 디지털 시대에 맛보기 힘든 원초적이고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폴라로이드 카메라 생존 이유로 꼽는데, 우리는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우리 삶을 담아내는 여전한 미디어고, 심지어 많은 사람들에게는 전혀 새로운 미디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종록 교수/한일장신대학교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