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선교와 사회발전, '마을목회'가 하나의 대안

한아봉사회,아시아농촌선교회 공동주최 '제1회 아시아선교정책협의회'개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10월 24일(일) 23:38
비 기독교 사회 안에서 '소수종교'로서 다양한 문제에 직면한 아시아 지역교회들을 회복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이 강조됐다.

한아봉사회(이사장:조재호)와 아시아농촌선교회(회장:이명식)는 지난 21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제1회 아시아선교정책협의회를 열고 지속가능한 아시아 선교와 사회발전을 위한 정책 방향을 모색했다.

이날 '아시아 농촌선교-선교적 교회 관점에서 본 지속가능한 아시아 선교 모델'을 주제로 발제한 한국일 교수(장신대 선교학 은퇴)는 아시아 농촌지역에서 적용가능한 선교실천 사례로 '마을목회'를 제안하며 "오늘의 시대는 지역교회가 어떻게 지역사회와 함께 공존하고 동행할 수 있는가에 선교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마을목회는 지금까지 개교회 존재나 성장에 초점을 두었던 개교회 중심의 목회를 마을로 확장하는 것"이라면서 "지역사회에 속한 개교회들은 '지역교회'로서 자기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위한 지역교회의 사명은 우선적으로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인수 교수(민들레공동체 대표)는 "마을중심의 공동체적 삶의 양식의 복원은 아시아 지역 교회들의 특성인 교회 중심적 신앙구조와 이로 인한 교회와 사회와의 관계이해에 관한 이원론적 입장, 그리고 복음실천의 통전성 결여 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동의했다. 물론 마을중심의 선교는 섬김의 상황성과 피로, 갈등구조의 극복, 마을의 필요에 대한 자원의 한계 등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김 대표는 "선교의 궁극적 목적인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하고 복음을 단지 영혼구원, 혹은 사회 진보의 수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통전성의 실천으로 볼 때 아시아 농촌선교의 구체적인 현장은 마을이 되어야 한다"면서 "목회자는 마을에 관한 개념정립과 실천, 마을 철학, 마을 기술, 마을 경제와 같은 개념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 선교와 사회발전, 역량강화를 위한 선교-선교와 목회의 역량 강화와 지도력 세우기'를 주제로 발제한 허춘중 선교사(총회파송 태국)는 유엔이 채택한 지속가능한 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SDGs)를 선교에 적용해, 이웃사랑의 구체적 실현으로 사회발전 사역을 펼쳐나갈 것을 제안했다.

SDGs는 2015년 만료된 새천년발전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 MDGs)의 후속 목표로 시행되며, 슬로건은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것(Leave no one behind)이다.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함께 이행하고 있으며, 2030 지속가능발전의제(Transforming our world: the 2030 Agenda for Sustainable Development)라고도 한다.

허 선교사는 "아시아는 가난하고 시민의 사회적 참여와 주도성이 약하며 국가와 지역공동체 단위의 사회적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에서 교회가 앞장서서 사회적 주도성을 갖고 시민의 참여와 의지, 자원을 극대화하여 사회발전 프로젝트를 수행하면 많은 이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선교현장의 상황과 요구, 이미 갖고 있는 자원과 결합하여 더 전문화, 세분화하는 것인 요구된다"면서 "농업국가에서 생명농업, 교회가 마을을 섬기는 마을 공동체의 중심이 되는 마을목회, 오랜 빈곤과 무지를 스스로 해결해 가도록 돕는 지역 공동체개발 사업 등의 전문적인 선교가 적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청년 등 기독교 인재 양성을 통한 지도력 세우기 △신학교육을 통한 자기인식과 주체적 신학 갖기 △교회가 자기 사회와 세계를 인식하고 선교적 능력 증대 등을 제안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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