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 교회정체성·선교적사명 새롭게"

[ 선교여성과 교회 ] 위드 코로나 시대 선교사명 ①

이병옥 교수
2021년 10월 26일(화) 17:06
제30회 여전도회 교육세미나에서 특강한 이병옥 교수. / 한국기독공보 DB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제30회 교육세미나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 선교사명' 제하로 특강한 이병옥 교수의 강의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1년을 훌쩍 넘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초래한 소위 '코로나 시대'는 한국 교회가 시의적절한 조직과 사역에 골몰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예배, 교육, 선교 등 기존의 모든 활동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코로나 시대'가 가져온 교회의 상황 자체가 심각한데, 국가의 방역활동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코로나의 주요 진원지가 된 몇몇 교회로 인해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도 크게 훼손됐다. 사실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들은 신앙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항변하지만, 일반국민은 교회의 예배강행은 "신도·헌금사수" 때문이라고 바라본다.

비슷한 맥락에서 코로나 상황 가운데 이런 예배행위들은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로서 이웃을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정신을 벗어난 것이라고 비판한다. 사실 코로나 시대 가운데 한국 교회에 대한 왜곡 편향된 인식과 비판에 대해서, 정부의 방역에 협조하는 대부분의 교회들은 억울한 면이 많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의 장기화에 따른 극심한 피로도와 코로나 이전부터 누적된 기독교인과 교회에 대한 사회적 불신이 가득한 가운데, 몇몇 교회의 실수는 일반 국민으로 하여금 방역에 충실했던 교회에 대해서조차 과잉되게 왜곡된 비판을 폭발하게 만들고 있다.

한 때는 교회가 믿지 않는 사람들조차 자신의 자녀를 교회로 보낼 만큼 신뢰받던 존재였지만, 요즈음엔 세상이 코로나 상황을 빗대어 '교회 밖에 구원이 있다'고 교회를 비아냥거리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코로나 시대 가운데서 교회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이에, 안타깝게도 많은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의 종말이 아니라 코로나와 함께하는 시대라는 의미의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들에 따르면 팬데믹에서 종식 없는 엔데믹(endemic, 고질병)으로 가고 있다.

따라서 이 시대는 다시 과거의 삶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는 시대이다. 이런 까닭에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는 이전의 시대와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새로운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맥락에서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기준)시대로 묘사한다. 그러므로 위드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지난 시대의 교회의 모습을 반성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에 맞게 교회의 정체성과 선교적 사명을 새롭게 해야 한다.





이병옥 교수 / 장신대 선교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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