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종교지도자들 "각국 정부는 지구 환경 지켜야"

내달 기후변화당사국총회 앞두고 세계 종교지도자 40여 명과 과학자들 호소문 발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1년 10월 08일(금) 18:22
사진: WCC 홈페이지
사진: WCC 홈페이지
"우리는 우리 행성과 그 자원의 무한한 주인이 아니다. 우리는 미래 세대를 위해 자연 환경을 돌봐야 할 소명과 지구의 치유에 협력해야 할 도덕적 의무를 지닌, 자연 환경을 돌보는 사람들이다."

다음 달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 26)를 앞두고 지난 4일 세계 주요 종교 지도자 40여 명과 과학자 10여 명이 바티칸 교황청에 모여 공동 호소문을 발표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이안 사우카 총무대행을 비롯한 세계교회 대표들과 이슬람교, 유대교 힌두교, 시크교, 불교, 유교, 도교, 조로아스터교, 자이나교 등 여러 종교의 지도자들이 지난 4일 가톨릭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출한 공동 호소문에 서명하고 전세계 지도자들이 지구 환경 보존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세계의 각 정부가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과 지속가능한 토지 이용, 환경 친화적인 식품 시스템과 책임 있는 재정 지원을 위해 국제적인 협력을 증진할 것을 촉구했다.

성명서에서는 "믿음과 과학은 공통의 원칙과 상호보완성을 가진 인류 문명의 필수적인 기둥으로 우리는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가 직면한 위협에 함께 대처해야 한다"며, "과학계의 경고는 점점 더 극명해지고 있으며, 이는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성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한, 성명서에서는 "기후 위기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우리 모두가 똑같이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기후 위기는 산업화된 나라와 비산업화된 나라의 사람들에게 서로 다른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라며, "특히, 가장 가난한 사람들, 가장 책임이 적은 취약한 나라의 여성과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모임에서 발언한 WCC 총무대행 이안 사우카 박사는 "신앙의 사람들로서, 우리는 예언자가 되어야 하고 우리가 처해 있는 상태의 진실을 말해야 한다"라며, "창조 안에서 그리고 창조와 함께 인간성과 인간 존엄성의 가치가 WCC가 추구하는 가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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