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동노회, 교회 10곳 중 4곳은 교회학교 없어

서울강동노회, 산하 170개 교회 대상 교회학교 실태 조사 진행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1년 09월 24일(금) 16:29
교회학교가 성장하지 않는 이유
서울강동노회(노회장:손세용)가 노회로는 이례적으로 노회 소속 약 170개 교회를 대상으로 교회학교 실태 조사를 진행해 교단 내 주목을 받고있다. 조사 결과 서울강동노회 내 교회학교 조직 비율은 60.8% 로, 특히 51명 이하의 소규모 교회에서의 교회학교 운영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강동노회는 지난 7월 15~8월 8일까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노회 산하 170개 교회를 대상으로 교회학교 실태 조사를 진행, 지난 9월 17일 교육자원부 주관으로 '교회학교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을 은현교회(강석형 목사 시무)에서 가졌다.

교회학교를 운영하지 않는 이유
이번 조사에서는 교회의 성도 수가 일정 수를 넘어야 교회학교 운영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사에 따르면 출석 교인 51명 이상 교회에서는 모두 교회학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50명 이하 교회에서는 34.6%만 교회학교를 운영하고 있었다. 또한, 교회학교의 각 부서별로 학생이 5명 이하인 경우는 유아/유치원생 69.2%, 초등학생 56.2%, 중학생 70.8%, 고등학생 70.8%로 확인되어 전체적으로 교회학교가 소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학 전 어린이 부서를 운영하는 비율은 34.7%이며, 그중 유치부만 운영하는 경우가 18.5%, 유치부와 유아부를 나눠서 운영하는 경우는 10.0%로 매우 낮았다.

초등학생 부서를 운영하는 비율은 55.4%로, 대부분 학년별이 아닌 하나의 부서로 통합 운영(40.0%)하고 있었다.

중고등학생을 위한 부서를 운영하는 비율은 44.6%이며, 그중 36.9%는 중등부와 고등부를 통합 운영하고 있었고, 7.7%만이 중등부와 고등부를 별도 운영하고 있었다.

교회학교를 운영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응답한 51명의 목회자들은 '어린이와 학생 수 부족(94.1%)'을 주요 이유로 꼽았으며, 교사 부족과 공간부족(21.6%), 재정부족도 15.7%라고 응답했다.

교회학교를 운영하지 않는 교회 목회자에게 교회학교가 성장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1위가 '전도 부족(19.6%)', '출산률 저하(15.7%)', '학원/공부로 인한 시간 부족(13.7%)', '부모의 교회학교에 대한 인식 부족(11.8%)', '교회학교 공간 및 시설 부족(11.8%)'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교회학교 예배만 드리고 공과공부를 하지 못하는 비율은 28.9%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교회학교 예배를 어떻게 할 생각인지를 묻는 질문에 51.9%가 '현장예배만 드릴 생각'이라고 응답했고, 39.2%가 '현장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병행할 생각'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지난 17일 진행한 워크숍에서는 김진양 부대표(지앤컴리서치)가 '서울강동노회 교회학교 실태와 목회자들이 바라보는 교회학교 위기의 원인 그리고 향후 교회학교의 전망'에 대해 발표했으며, 양준혁 목사(잠실교회 교육담당)와 송지영 목사(수동교회 교육담당)가 교회학교 현황 및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이후 이기둥 목사(중심교회)가 '코로나19 이후의 교회교육 어떻게 할까', 고원석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가 '포스트코로나 시대, 교회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말하다' 제하의 강의를 했다.

이번 워크숍을 기획하고 진행한 서울강동노회 교육자원부 서기 김래현 목사는 "노회 차원에서 실태 조사를 포함한 이런 워크숍을 하는 것이 교단적으로 드문 일로 알고 있다"라며, "교회학교의 위기 앞에서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노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하려는 서울강동노회의 의지의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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