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앤 호프' 음악학교

[ 포토에세이 ] 시티솔레(City Soleil) : 어둠 속의 작은 빛

홍우림 작가
2021년 09월 29일(수) 10:00
아이티에 대한 최근 안타까운 소식들이 계속 뉴스에 나오고 있다. 대통령이 암살되는 일부터 지진까지, 최근에는 아이티 난민들의 송환 까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연일 가슴 아픈 소식들이 들린다. 같은 하늘아래 왜 이리 고통이 많은지, 삶의 무게와 고통은 물론 상대적이겠지만 그래도 이들이 겪는 일들의 무게는 그리 가벼운 일이 아니다. 씨티솔레는 어쩌면 이러한 고통에 가장 중심부에 있다. 날이갈수록 늘어가는 총소리와 공포에 떠는 이곳은 매일이 지옥을 방불케 하는 삶이나 다름없다. 과연 이 절망가운데 희망이 있을까?

촬영을 하면서 늘 이 질문과 싸워야 했던 나는 우연히 한 부부를 만났다. 미국으로 유학을 온 한 젊은 음악가 부부는 아이티 소식을 듣고 몇 번 함께 시티쏠레에 방문하였다. 함께 보고 만나는 아이들이 눈에 밟혔던지 그들은 선교사님께 이곳에 '음악학교'를 만들겠다고 자원하였다.

'Love and Hope 음악학교' 비록 시작은 미약했지만 그들의 마음을 응원하는 많은 이들이 악기들을 기부하여 절망적이던 이곳에 작은 음악학교가 세워졌다. 놀랍게도 아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곳에서 쓰레기와 함께 지내야만 하던 아이들은 너도나도 음악을 배우려고 모였다. 다들 처음에는 어색하였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만큼은 남달랐다. 하지만 악기를 연주하는 순간만큼은 누구보다도 행복했다. 밖에서는 총소리가 오가지만 음악학교에선 조용한 멜로디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것은 실로 희망의 멜로디였다. 그렇게 나는 다시 카메라에 이 아이들을 하나씩 담았다.



홍우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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