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아시아선교

[ 선교여성과 교회 ] 아시아 지역의 선교와 여전도회 선교동력화 실천③

이일호 목사
2021년 09월 23일(목) 09:00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매월 선교여성의 날 예배를 열고 국내외 선교를 위해 합심 기도한다. 사진은 지난 3월 열린 예배. / 한국기독공보 DB
21세기는 기독교의 쇠퇴와 성장이 상반되는 현상이 공존하는 독특한 시대이다. 한편에서는 지난 2000년간 기독교계를 주도해 온 서구교회가 유례없는 규모와 속도로 무너지는 탈기독교(Post-Christian) 시대를 연출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비서구교회가 급성장하면서 기독교 무게중심이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서구에서 비서구로 이동되는 세기이다.

비서구교회는 숫자만 많을 뿐 아니라 생동감이 넘치고, 핍박과 가난 속에서도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 1세기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아시아의 교회는 불과 5~7% 신자가 있을 뿐이며, 기독교는 아직은 소수종교에 불과해, 풍요한 지하자원과 인적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직도 인종차별과 빈부격차로 고통을 받고 있다. 한편 아시아국가들의 다양성은 종교와 문화, 사회경제적 현실 및 정치현실에서도 드러난다. 군사독재 정치로부터 민주주의 정치체제, 신정정치의 형태까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자기나라에서 소수계층으로서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행사가 거부되기도 한다.

한국교회는 선교사 2만 5000명 이상을 파송한 아시아에서는 제일가는 선교대국으로 부상했다. 한국의 개신교 선교역사는 다른 아시아 나라에 비해 역사가 짧지만 기독교가 급성장한 나라가 됐다. 수년 전 영국의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지는 한국이 가난한 나라에서 불과 수십년만에 경제대국이 된 이념적 요인으로 민주주의, 자본주의, 기독교라고 보도한 바 있다. 전쟁 후의 한국은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된 것이다.

선교지에서 한국교회 선교의 자랑스러운 모습과 동시에 아쉬움도 함께 경험하게 된다. 우리 선교사들도 '한국선교 이대로는 안 된다'라고 이구동성으로 염려하며 기도하고 있다. '돈 선교'와 프로젝트 위주의 선교시대는 지나간 것을 간과하면 안 된다. 어느 나라는 신학교와 유치원 등 각종 시설 등의 건물을 세워 준 선교사들에게 그 나라에 출입을 금지시키고 심지어 추방까지 시킨 여러 사례가 있다. 돈 주고 뺨 맞는 (선교)시대가 되고 만 것이다. 또한 도움을 받은 많은 수의 선교지 교회들은 자기들의 교회를 부흥시켜서 자립하기 위해 기도와 말씀으로 헌신하기보다는 외국교회의 지원을 기다리는 현지교회와 사역자들도 많이 있는 실정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물질을 주면서 선교하는 방법 내지 정책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초기 한국교회의 선교방법과 자세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초기 한국교회는 성경과 성령을 의지하는 성경강조와 자립(Self- Supporting)으로 부흥한, 아시아에서는 모델교회였다. 선교지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그동안의 한국교회의 선교는 질보다는 양 위주의 물질에 의존하여, 현지 사정에 맞지 않는 선교를 한 부분도 사실이다.

이렇게 볼 때 아시아 선교는 2가지의 요소가 필요하다. 먼저는 교회의 고유한 소명인 복음의 본질을 그대로 지켜 나가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아시아민족과 나라들의 현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선교의 현지상황(Context)과 시대적 상황변화를 인식해야 한다. 이를 적절하게 변화하고 대응함으로 효율적으로 선교하는 것이다. 효율적인 선교정책과 실천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일호 목사 / 아시아미션 7145 인도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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