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록 교수

2021년 09월 08일(수) 14:32

다른 사람들이 그렇듯 필자도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기 위해 나름 애를 쓴다. 일단 연말에 폭발적으로 나오는 내년 트렌드에 관한 책 가운데 비교적 신뢰도가 높을 것 같은 책을 구매해서 읽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그것으로는 전체적인 흐름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뿐이어서, 시시각각 급격하게 변화하는 추세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또 다른 노력을 해야 한다.

필자는 그런 정보를 제공해주는 업체들을 찾아서 최신 트렌드에 관한 메일을 거의 매일 받아본다. 그들이 보내주는 메일은 최신 트렌드 가운데 한 가지를 집중적으로 정리한 방대한 자료집을 소개하는 것이 대다수인데, 그 자료집 분량과 가격에 매번 눈이 휘둥그레진다. 어떻게 이 주제에 대한 엄청난 자료들을 정리했을까 싶을 만큼 신속하지만, 대략 1000쪽 내외의 분량인 자료가 40~70만 원에 이른다. 필자는 최신 정보를 주마간산격으로 살피는 정도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그 방대한 자료집을 그 엄청난 가격에 굳이 구입할 필요가 없지만,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런 자료집이 정말 필요할 것이다.

가장 최근에 받은 메일에선 리서치컴퍼니란 곳이 펴낸 '2차 전지 산업의 글로벌 시장 분석과 기술 개발 동향'에 관한 자료집을 소개한다. 또 다른 안내 메일은 '2021년 국내외 인공지능(AI) 시장분석과 비즈니스 전략(상), (하) 합본'을 소개하는데, 두 권이 총 1850쪽에 정가는 90여 만 원이지만, 68만 원에 할인해준다. 산업경제리서치에서 보낸 메일은 '2021년 제품별/업체별 시장규모 총람'에 관한 것으로, 30여 만 원에 650여 쪽의 자료집을 제공해준다. 이 메일들이 간략하게 보여주는 자료집 내용과 목차를 보면서, 우리가 정보 폭우, 트렌드 홍수 속에 살고 있음을 새삼 실감한다.

이종록 교수/한일장신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