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삶의 비밀

[ 가정예배 ] 2021년 9월 15일 드리는 가정예배

이필숙 목사
2021년 09월 15일(수) 00:10
이필숙 목사
▶본문 : 전도서 1장 2절, 마가복음 15장 37~39절

▶찬송 : 393장



전도서는 세상의 헛됨, 세상살이 그 자체의 풍성함을 위한 모든 노력들이 헛되다는 것과,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의 영원함을 대비시킨다. 결국 전도서는 우리의 모든 삶은 하나님 손 안에 있음을 강하게 부르짖고 있다. 전도서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진심어린 탄식과 권면은 "헛되고 헛되며 모든 것이 헛되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전도자는 지금 극도의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어 세상의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끼고 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고, 일상을 동행하시는 그분의 신실하심을 경험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우리의 일상을 헛되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전도자는 사람이 행복을 위하여 투자하는 모든 일들, 곧 수고하며 일하는 것과 지혜를 찾아 안식을 누리고자 하는 모든 것들이 사실상 우리를 평강으로 인도할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전도자의 진심은 '지금' 우리와 동행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는 일상을 살지 않으면 우리는 세상의 허무함에 압도될 수밖에 없으니 우리가 '창조주를 기억(전12:1)'하며 살아가는 것이다(전12:13~14)"

오늘의 또 다른 본문 마가복음 15장에는 세상의 헛됨 앞에서 고뇌하는 한 사람이 등장한다. 오늘 그가 맡은 임무는 33세 가량의 예수라는 유대인 청년과 두 명의 강도를 처형하는 것이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정해진 경로와 방법을 따라 골고다로 향하고, 익숙한 솜씨로 부하들을 지휘하여 세 명의 죄수를 나무 기둥에 달아맨다. 그의 명령과 통제에는 어떠한 망설임도 죄책감도 없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죽음을 선사하는 것이 그의 직업이며 임무이기 때문이다. 그는 예수께서 달리신 십자가에 달린 명패를 보았다. '유대인의 왕'이라는 조롱이 기록된 그 글귀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 때까지만 하여도 그는 그의 행동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수께서 마지막 호흡을 하실 때에 그는 그 모든 것이 잘못되었음을 직감한다. 그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다. 오늘 본문은 그의 심리적 상태와 내적 혼란에 대해 단 한 마디로 기록한다.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성경 중에 이 고백만큼 자신의 선택에 대한 철저한 후회와 두려움을 표현한 구절도 없다.

오늘 백부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 안에서 자신의 삶 전체에 대한 심판을 경험한 것이다. 그 순간 인생 중 제일 처음으로 자기 스스로 자신의 삶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고, 성공적이고 명망 있는 인생을 위해 전력질주 했던 인생의 뒤안길이 잘못된 길이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자신이 옳았다고 행동했던 그 일들이 되레 자기 자신을 심판하고 있음을 경험한 것이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지막 호흡을 하시던 그 순간, 자기 자신은 틀렸고 예수께서 옳았다는 것을 지켜본 목격자가 되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이 백부장과 같은 모습으로 서야 한다.



오늘의기도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게 하시고, 전도자와 백부장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풍성한 위로를 덧입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필숙 목사/희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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