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은, '자비량 목회'를 희망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1년 08월 30일(월) 19:44
현장은, '자비량 목회'를 희망



목회자 이중직(자비량 목회)에 대한 공론화가 활발해 지면서 이에 대한 교단 차원의 입장 정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교단 차원의 결론은 이중직을 허용해야 한다는 것으로 정리되고 있는 듯하다. 그 이유를 목회 현장의 간절함이 있기 때문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의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본교단(예장 통합)과 예장 합동측이 공동으로 조사한 '이중직(자비량) 목회자에 대한 인식 실태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9명이 자비량 목회에 대해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절반은 일단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여 현재 한국교회 목회 현장이 안고 있는 고충을 토로하고, 자비량 목회를 찬성하는 이유를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경제적 문제라고 응답하고 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한국교회 50% 이상의 교회가 50명 이하의 교세이다. 이 비중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다. 즉 교회가 교인들의 헌금만으로는 운영될 수 없으며, 목회자 또한 교회에서 제공되는 사례비 만으로는 생활이 이렵기 때문에 별도의 수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목회는 단순히 경제적인 것 만으로 정리할 수 없다. 그렇다고 이를 무시할 수도 없다.교회 규모다 크거나 작더라도 목회자가 교회와 교인들을 돌봐야하는 사명은 다르지 않다. 결국 이에 걸맞는 대안적 정책이 필요하다.

이중직을 갖고 있다고 해서 목회에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는 목회자는 없다. 단지 사명감을 가지고 목회를 시작했으면 목회자로서의 사명감을 다하는 것이 하나님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이중직에 대한 바른 정책을 제시하고, 이로 인해 목회자가 더 이상 고민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지도부의 몫이다. 목회 현장이 요구하고 있는 아젠다에 바르고 성실하게 응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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