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토에세이 ] 시티솔레(City Soleil) : 어둠 속의 작은 빛
홍우림 작가
2021년 09월 01일(수)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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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야기를 세상에 전해야 하지?' 나는 지난 2년 동안 내가 본 것들을 그들도 조금이나마 보고 느낄 수 있기를 바랬다. 하지만 단순히 가난과 어려운 현실에 고통 받는 모습을 그럴 듯 하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도리어 나는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 그들과 했던 행복하고 소중한 순간들, 고통 받는 현실보다는 내일의 희망 내일의 미래가 나에게는 더 큰 관심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의 관심을 사로잡았던 것은 다음세대의 아이들이었다. 이 땅의 현실을 계속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교육이 작은 희망이었다. 감사하게도 내 카메라 속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배움의 열정을 잃지 않았던 이들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조용한 교실에서 학생 한명을 포기하지 않고 가르치는 스승과 제자. 쓰레기 마을 속 빈 교실에서 홀로 공부하는 아이. 칠판에 열심히 필기를 하다 카메라를 보며 환하게 웃어주던 조지아나. 이 모든 것이 소중한 순간이었고 부디 이 이야기들의 진심이 세상에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리고 그 진심은 더 놀라운 결과로 돌아왔다. 이 스토리들은 뉴욕, 파리, 도쿄, 모스코, 부다페스트 등의 세계의 권위 있는 공모전에서 올해의 작가, 포트폴리오, 인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50여 개의 상을 받게 된 것이다. 어둠 속의 작은 한줄기 빛은 그렇게 조금씩 퍼져나갔다.
홍우림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