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를 세우는 바통 터치

[ 목양칼럼 ]

최규명 목사
2021년 09월 01일(수) 08:15
다음세대는 너무나 소중하다. 그러나 다음세대 못지않게 더 소중한 사람이 있다. 그들은 기성세대 지도자들이고 부모들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잘 준비되면 우리를 만나는 수많은 다음세대는 희망적인 믿음의 세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한국교회는 위기다. 교회는 고령화되어 가고 박물관처럼 되어간다. 교회 직분자들의 자녀들도 교회를 떠나는 현실이고, 교회 안에도 교회 교육부서가 60% 이상이 아예 없다. 부모님은 하나님을 잘 섬기는 직분자인데 자녀들은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교회를 떠나고 있다. 교회에 출석하고 예배를 드리는 데 주님을 만나지 못하고 억지로 예배 참석하며 살아가는 자녀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모른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나라에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이 없어서가 아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다음세대를 놓쳤기 때문이다.

다음세대 전도와 교육이 힘들고 어려워도 우리가 다음 세대를 중단하거나 포기할 수 없다. 다음세대가 무너지면 다 무너지기 때문이다. 한국교회 미래의 소망이고 대안인 다음세대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Golden time)은 얼마 남지 않았다.

어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자녀들과 다음세대들에 대한 관심이다. 그들에게 복음과 말씀, 사랑으로 양육하고 온전히 세워야 미래가 더 소망이 있고 믿음의 세대가 된다. 어른이 되어서 복음을 전하면 늦는다. 부모에게 있어서 자녀교육이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 사항인 것처럼 교회가 다음세대를 섬기는 것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 교회가 다음세대를 위해 더 많이 집중하고 투자하여 우리 세대보다 다음 세대가 더 큰 부흥의 세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육상의 계주는 첫 번째 선수가 달려가 다음 선수에게 바통을 건네주고 바통을 받은 선수는 달려가 또 다음 선수에게 바통을 전해준다. 왜냐하면, 아직 결정점에 도착하지 않았고 기다리는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복음의 경주도 마찬가지다. 믿음의 선배들이 고난 가운데서 신앙을 지키고 땀 흘려 수고를 하여 우리가 복음의 세대가 되었다. 복음의 바통을 받은 우리는 그냥 있으면 안 된다. 복음을 들고 뛰어가야 한다. 수많은 다음 세대가 우리를 바라보고 기다리고 있기에 빨리 복음을 전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의 미래는 다음세대의 손에 달려 있다. 다음세대가 잘 세워지면 가정과 사회, 교회와 나라가 달라진다. 다음세대를 살리는 것은 교회다. 교회가 다음세대를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지 않으면 세상이 다음세대를 제자 삼을 것이다. 한국교회가 부모의 심정으로 다음세대를 가슴에 품고 복음을 전수할 수 있다면 희망은 있다. 부모처럼 투자나 희생이 없으면 다음세대를 살릴 수도 세울 수도 없다. 다음세대를 향한 힘찬 희망의 대열에 한국 5만 교회와 성도들이 연합하여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마지막 기회와 사명으로 알고 최선으로 동역하기를 기대한다.



최규명 목사 / 충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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