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통행

[ 가정예배 ] 2021년 9월 4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성식 목사
2021년 09월 04일(토) 00:10
김성식 목사
▶본문 : 욥기 40장 6~14절

▶찬송 : 333장



우리는 문제가 발생하면 서로 대화를 통해 해결한다. 대화를 하지 않으면 상대의 의중을 알 수가 없고, 또 오해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욥은 하나님께 궁금한 게 많았다. 그런데도 욥에게 시험을 허락하신 하나님은, 욥기 37장에 오기까지 시간이 얼마가 흘렀을지 모르지만,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욥은 세 친구와 엘리후와 대화를 하면서 자신의 고통을 충분히 표현했다. 뜻을 알 수 없는 재앙 속에서, 아픔을 표현하고, 눈물을 표현하고, 원망도 하고, 탄식도 했다. 그 순간에도 하나님은 그런 욥을 지켜만 보실 뿐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그런데 드디어 38장에서 하나님이 욥에게 말씀을 시작하셨다. 욥은 하나님께서 고통의 이유를 알려주실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하나님은 욥의 고통에 대한 이유를 말씀하지 않으셨다. 40장에서 욥을 향한 두 번째 말씀을 시작하시면서도 말씀이 없으셨다. 욥은 도대체 왜 의로운 자신이 고난을 받아야 했는지 간절히 알기 원하고 있지만, 하나님은 설명하지 않으신다.

우리도 하나님께 궁금한 게 많이 있다. 그런데 하나님은 설명하시지 않으신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상의해서, 우리의 의견을 존중하시면서, 우리와 대화를 통해서, 무언가를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은데 하나님은 그렇게 하시지 않는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떤 일에 대하여, 어떤 상황에 대하여, 우리의 의견을 묻지 않으신다. 심지어 우리에게 설명도 하시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그저 일방통행이시다. 일방적으로 선포하신다. 일방적으로 명령하신다. 그리고 우리에게 그것을 무조건 받아들이라고 하신다. 무조건 따르라고 하신다. 물론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도 있고, 받아 들이지않을 수도 있는 자유의지가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그것을 받는 자에게는 생명을 주시고, 받지 않는 자에게는 멸망을 가져다 준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떠나라'고 하신 말씀에 갈 바를 알지 못했으나 전적으로 순종했다. 이것이 믿음의 본질이다. 그 믿음을 통해 아브라함은 지금 우리의 '믿음의 조상'이 된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만큼은 자신의 이성적 평가, 자신의 이성적 판단을 멈추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앞에서 어떤 흥정을 시도하거나, 어떤 타협을 시도해도 안된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딱 한가지밖엔 없다. 그것은 오직 아멘으로만 받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으실 때도 그렇게 하셨다. 성경은 '아니라' 함이 없이, 오직 '아멘'으로 받으셨다고 했다(고후1:20). 이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모든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 가져야 하는 자세인 것이다.

오늘날 신앙인들의 가장 큰 문제는 하나님의 말씀을 자신이 가감하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만 듣는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찌르는 소리는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엎드릴 때 이렇게 기도해야 한다. "저의 생각을 버리겠습니다. 저의 가치관을 버리겠습니다. 하나님 말씀에 전적으로 아멘하겠습니다!"



오늘의기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을 우리가 우리의 생각대로가 아닌 전적으로 신뢰하며 받아들일 수 있는 믿음 허락해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성식 목사/화산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