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악계의 거목 박재훈 목사 별세

'지금까지 지내온 것', '어서 돌아오오' 등 찬송가 500여 편 비롯해 '어머님의 은혜' ' 등 국민동요 100여 곡 작곡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08월 03일(화) 11:17
한국음악계의 거목 박재훈 원로목사(토론토 큰빛교회)가 지난 2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현재 교회에서 유족들과 장례절차를 협의 중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영숙 씨 등이 있다.

고 박재훈 원로목사는 목회자이자 작곡가이며 교육자였다. 한국교회가 가장 많이 부르는 찬송가도 그의 작곡이다. '지금까지 지내온 것' '어서 돌아오오' '눈을들어 하늘 보라' 등 찬송가 500여 편을 비롯해 어린이 찬송가도 60여 곡, '어머님의 은혜' '송이송이 눈꽃송이' '엄마엄마 이리와 요것 보세요' 등 국민동요 100여 곡을 작곡하며 한국교회음악사의 한 획을 그었다. 창작오페라 에스더, 유관순, 손양원, 함성 1919 등도 박 목사의 작품이다. 특히 '함성 1919'는 40여 년 동안 작곡한 고인의 역작으로 암투병 중이던 지난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서울 KBS홀에서 공연했다.

박 원로목사는 지난 1922년 1월 강원도에서 태어나 평양 요한학교를 졸업하고 동경 제국고등음악학교에서 수학했다. 미국 웨스트민스터대학에서 교회음악 석사학위를 받고 캘리포니아주 아주사 퍼시픽대학에서 명예 인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양대 음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영락교회 지휘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2011년에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1982년인 60세에 목사안수를 받은 그는 1984년 큰빛장로교회를 개척하고 1990년 은퇴했다. 은퇴 후 원로목사에 추대 되기 전까지 교회 성가대 지휘자로 섬겼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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