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내 아버지 집이 범죄하여

[ 가정예배 ] 2021년 8월 4일 드리는 가정예배

이영석 목사
2021년 08월 04일(수) 00:10
이영석 목사
▶본문 : 느헤미야 1장 1절~2장 3절

▶찬송 : 270장



본문에서 느헤미야가 고향 예루살렘의 소식을 처음 접하였을 때는 기슬르월(1:1)이고, 왕 앞에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서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은 시기는 니산월(2:1)이다. 대략 4개월이 지난 후인데,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의 소식을 듣고 금식하며 기도한 후로 계속해서 마음에 근심과 걱정으로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여 왕에게 그것을 들킬 정도였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느헤미야는 잠시의 걱정 정도로 그쳐도 좋을 '예루살렘에 사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아픔'에 대한 소식을 듣고 왜 그렇게 걱정했을까? 단순히 동족의 이야기였기 때문일까? 우리가 마치 해외교민이 불의의 사고를 당한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을 때와 같은 심정이었을까? 큰 맥락에서는 비슷한 느낌일 수 있겠지만, 아마 느헤미야가 느낀 마음의 아픔과 슬픈 감정은 결코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무려 4개월 동안 마음 아파하며 기도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느헤미야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마음으로 안타까워하는 사람을 사용하신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계속되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그러한 느헤미야를 사용하셔서 예루살렘의 성벽 재건을 주도하게 하셨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올해도 반년의 시간이 이미 지났고, 나머지 반년의 시간이 지나면 우리나라에 첫 코로나 확진자가 생긴 후 만으로 2년이 지나게 된다. 코로나로 인해 혹은 코로나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에 걸쳐 계속해서 우리는 희망보다는 절망을 떠올리게 되는 소식들을 접하게 된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 비추어, 우리는 느헤미야처럼 이 위기와 아픔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나의 책임으로, 나의 잘못으로 여기며 하나님께 기도했는지 나 자신을 먼저 점검해 보아야 한다.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의 소식을 듣고, 그 상황을 자기 잘못으로 고백하고 회개하며 용서를 구하고 있다. 이스라엘 공동체의 불순종으로 인한 범죄를 나와 내 아버지의 집이 죄를 범했다(1:6)고 고백하며 기도하고 있다.

우리는 나라와 교회와 직장과 가정의 당면한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능력, 경험, 물질 등을 우선순위에 두겠지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시선과 마음을 가진 자를 먼저 보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남의 일이라고 여기거나 나와 상관없는 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일로 여기며 하나님의 눈으로, 하나님의 마음으로 기도할 때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 가실 것이다.

우리가 겪는 현재의 어려움은 하나님께 간절하게, 하나님의 눈과 마음으로 기도하는 성도들을 부르시기 위함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느헤미야와 같은 심정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나와 그리스도인 모두가 주께 불순종하였습니다'라고 고백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결단하고 나아가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오늘의기도

시대의 아픔과 위기 속에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하나님께 회개하며 느헤미야처럼 쓰임 받는 사람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영석 목사/임마누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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