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교단, 복음적 동시에 에큐메니칼적"

[ 선교여성과 교회 ] 에큐메니칼 운동과 여전도회 ①

안승오 교수
2021년 07월 29일(목) 09:00
여전도회의 선교·교육·봉사 3대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선교여성을 교육하는 모습. / 한국기독공보 DB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신학적 정체성과 연관해 장로회신학대학교 전 총장이셨던 김명용 총장은 '복음적 에큐메니칼적 신학 전통'이라고 표현했다. 이 표현은 통합 교단의 성격을 잘 표현한 것인데, 통합 교단이 이러한 신학적 정체성을 갖게 된 데는 역사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의 장로교단은 1953년 진보적 성향이 강한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가 나가면서 복음주의적 정체성을 붙잡았다. 그 후 1959년에 예장 합동측과 통합측이 분리되면서 통합측은 에큐메니칼적 정체성을 또한 붙잡았다. 그리하여 통합 교단은 복음적이며 동시에 에큐메니칼적인 신학 정체성을 갖게 된 것이다.

여기에서 '복음적'이란 말은 주로 '복음전도'를 중시한다는 의미이고, '에큐메니칼'이란 말은 효과적인 복음전도를 위한 '협력'과 '사회적 책임'을 중시한다는 의미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교단에서는 '복음적'과 '에큐메니칼적'의 관계성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다양한 해석은 포용성이 넓다는 측면에서 강점도 있지만, 일치된 목표를 상실하고 방황하면서 에너지를 낭비하고 발전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한계점도 있다. 오늘은 이 두 요소 사이의 바람직한 관계성이 무엇인지를 잘 살펴보면서 우리 교단과 여전도회의 나아갈 방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복음적 에큐메니칼적 신학'에서 '에큐메니칼적' 이란 말이 무슨 의미인지를 살펴보자. '에큐메니칼'이란 말은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신학을 가리키는 것으로, 어원적으로 보면, '전 세계' 혹은 '전 대지'의 의미를 지닌 '오이쿠메네' 라는 용어에서 나왔고 이 말은 '집'이라는 의미를 지닌 '오이코스' 라는 말과 연관성이 깊다.

즉 에큐메니칼 신학은 온 세계를 하나의 집으로 보고 그 안의 모든 생명체를 하나의 가족으로 보면서 구성원들의 평화 공존 샬롬 생명살림 등에 깊은 관심을 갖는다. 이러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타종교나 동성애 등도 구별하고 전도하려하기 보다는 하나의 가족으로 보면서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경향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렇게 시작된 에큐메니칼 신학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점차 그 강조점이 바뀌었다. 예를 들어 이 운동이 처음 시작됐을 때는 세계 복음화를 위한 협력에 방점을 두었다. 그러니까 WCC의 에큐메니칼 운동은 복음화를 위한 협력과 일치를 기치로 내걸고 시작되었고, 이런 점에서 에큐메니칼 운동이 한국에서는 주로 '연합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1952년에 태동한 'Missio Dei(하나님의 선교)' 개념의 출현 이후로는 '전도를 위한 협력'보다는 정의 평화 생명살림 등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경향이 생겨났다. 다음 연재에선 에큐메니칼 신학의 관심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안승오 교수 / 영남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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