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힘들어지는 작은교회 목사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1년 07월 19일(월) 19:46
지난해부터 교회에 불어 닥친 코로나19 위기는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인해 교회 헌금이 줄고 교인수가 감소하는 등, 교회의 어려움이 언제 해소될 지 예측조차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이 시점에서 자립대상교회 목회자들이 겪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총회 교회동반성장위원회가 내놓은 사업 현황에 따르면, 최근 총회 산하 2260개 자립대상교회에 지원한 월 평균 지원금은 55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돼 충격을 더해준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2일 노동고용부 소속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도 근로자 최저임금 시급을 9150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에 비해 5.1% 인상한 금액이다. 매출이 곤두박질치고 당장 가게 문을 닫아야 할 소상공인들을 고려한다면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마땅하지만 날로 커지는 빈부격차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최저임금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는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개척교회와 자립대상교회 목회자들의 사례비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목회자들은 사명을 갖고 목회를 시작했지만 당장 교회 운영과 생활비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코로나19로 교회 재정은 더욱 어려워졌다. 한 목회자는 코로나19 이후, 소명과 사명이 아니면 생활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결국 생계를 위해 생활 현장으로 내몰리는 목회자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코로나19로 지원하는 노회와 교회들의 재정 상황마저도 그리 녹록지 않다. 한동안 자립대상교회를 대상으로 재정 지원에 앞장섰던 노회와 교회의 움직임도 최근엔 주춤해진 상태다. 자립대상교회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총회 동반성장위원회가 코로나19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후, 빠른 시일 내에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독일 등 해외 교회의 사례도 참조해 목회자들이 목회에만 전념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도 도입이 기대된다.

{한국기독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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