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평교회 한옥예배당, 제40호 한국기독교사적 지정예식

총회 역사위원회 주관, 한국 개신교 예배당 건축의 변천사 엿볼 수 있어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07월 02일(금) 17:43
제40호 한국기독교사적으로 지정된 대구동남노회 후평교회(김태선 목사 시무) 한옥예배당의 사적 지정예식이 진행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역사위원회(위원장:황기식)는 지난 1일 경북 성주군 금수면에 위치한 후평교회 한옥예배당에서 한국기독교사적 지정예식을 열고 기념비 제막식을 거행했다.

1915년 목조 초가로 건축된 후평교회 한옥예배당은 정면 세 칸, 측면 두 칸의 장방형 ㅡ자형 예배당으로 지붕은 우진각 형태로 되어 있고 내부는 강대상과 회중석,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에도 뚜렷이 남아 있는 상량문의 기록에는 "救主降生一千九百二十一年三月十五日"(구주강생일천구백이십일년삼월십오일)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교회를 건축하고 헌당했을 때에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개신교 초기 한옥예배당은 성공회를 포함해 현재 전국에 15처 정도 보존되어 있다. 이 예배당들은 대부분 역사적, 건축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 및 지방으로부터 문화재 또는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교단 산하 한옥예배당은 영천 자천교회, 봉화 척곡교회, 익산 두동교회가 있으며 이 교회들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정부의 관리를 받고 있다.

후평교회 한옥예배당도 한국 개신교 예배당 건축의 변천사와 과거 한국교회 예배와 신앙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형의 신앙유산으로 인정돼 기독교사적으로 지정됐다.

이에 앞서 후평교회는 경상북도에서 도지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지만 지역과의 의견 조율로 잠시 보류된 상태다. 당시 경상북도는 지정예고문에 '초기 우리나라 교회의 평면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현재 내부 평면이 다소 변형되었으나 건립 당시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흔적들이 잘 남아 있어 문화재로 보존할 가치가 있으므로 문화재 자료 지정 대상으로 선정한다'고 명시한 바 있다.

이외에도 후평교회는 3.1운동 당시 태극기 제작과 이판성 영수의 만세운동 가담으로 총회 '3.1운동 기념교회'로 선정됐다.

한편 대구동남노회 성주시찰장 김인애 목사의 인도로 진행된 이날 감사예배는 이기석 장로(후평교회 복원 건축위원장)의 기도, 정철호 장로(대구남산교회, 전 계명대 동산병원장)의 특별찬양, 윤대호 목사(대구동남노회 노회장)의 '내가 너희에게 복을 주리라' 제하의 설교, 이재명 목사(대구동남노회 부노회장)의 축도로 마쳤다.

이어진 2부 지정식에서는 이강표 목사(총회역사위원회 서기, 사적분과장)의 사회로 박재천 장로(역사위 서기)의 경과보고, 김승동 목사(후평교회 복음 건축위원회 서기)의 복원 경과보고, 손산문 목사(역사위 전문위원)의 사적소개, 황기식 목사(역사위원장)의 지정 공포 및 증서전달, 도농사회처 총무 오상열 목사의 권면 순으로 진행됐다.

제3부 '축하와 인사'행사는 김태선 목사(후평교회)의 사회로 솔리스트 정은주 권사(봉덕제일교회)의 축가와 이근용 총장(대구대 사이버대학교)와 정경호 교수(전 영남신대)의 축사, 이동천 장로(대구동남노회 유지재단 이사장)의 격려사로 진행됐으며, 4부 준공 및 제막식을 끝으로 지정 예식이 마무리 됐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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