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말하는 겸손, 하나님께 무릎 꿇는 자"

[ 선교여성과 교회 ] 겸손히 행하고 진실함으로 사랑하자 ①

김만준 목사
2021년 07월 08일(목) 09:00
사진은 지난 6월 7일 열린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선교바자회를 위한 특별기도회. / 한국기독공보 DB
두 가지 큰 주제의 말씀을 드린다. 하나는 겸손이고, 하나는 사랑이다. 교회 구석구석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여전도회 회원들과 교회 내 리더급 여성 지도자들을 보면서 목회자로서 참 감사한 마음이 든다. 여러분들의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섬김과 봉사가 없으면 교회가 활기차게 돌아가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교회를 섬기고 봉사하면서 어떤 성숙한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할까. 눈으로 보이는 행위보다 어떤 마음의 자세로 일에 임하는 가가 교회의 일에 있어선 훨씬 중요하다. 그래서 각 교회의 여전도회를 이끌어가는 회원분들에게 겸손과 사랑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겸손'이란 자기를 낮추고 다른 사람을 높이는 태도이다. 우리나라에선 '겸양지덕'이라며, 겸손을 큰 미덕으로 높여왔다. 유교의 경전 중에 하나인 '주역'에 보면 겸손을 '지산겸'으로 풀고 있다. 땅 '지' 자에, 뫼 '산'자를 쓴다. 즉 '땅 밑에 산이 있으니 겸손함이다'라는 뜻이다.

풀어 말하면 잘난 사람이 못난 사람 밑에서 머리를 숙이는 것을 말한다. 이게 유교에서 말하는 '겸손'이다. '노겸'이라는 것도 있다. 수고롭게 노력해 혁혁한 공을 세웠더라도 내세우지 않는 것, 이것이 겸손이라고 가르친다.

그렇다면 성경에서 보이는 '겸손'이란 어떤 것일까. 구약성경이 쓰인 히브리어로 '겸손'이란 단어는 '아나브'이다. 이 '아나브'라는 단어는 겸손함, 온유함, 온화함이란 뜻을 갖고 있다. 민수기 12장 3절 말씀은 모세의 성품을 표현한다.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 여기서 '온유함'이 '아나브'이다. 그래서 새번역 성격으로 보면 '모세는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 가운데 가장 겸손한 사람이다'라고 이 '아나브'를 '겸손'으로 번역해 놓았다.

이 '아나브'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사용된 책은 바로 잠언서다. 우리가 알다시피 잠언서는 겸손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주는 책이다.

그렇다면 모세가 어떤 점에서 겸손한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잠언에 쓰인 겸손이 무엇을 가르치는 지를 알면, 성경에서 말하는 '겸손'이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모세는 '온유한 사람'이라고 성경은 표현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가 아는 모세는 무능력한 사람이었다. 게다가 다혈질의 사람이었다. 그러나 성경은 그가 세상에서 가장 '아나브'한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왜 이렇게 표현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모세가 항상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자신의 무능력함을 잘 알았기 때문에 그는 하나님 앞에 엎드릴 수밖에 없었고 또 이스라엘 백성들의 무지와 죄악된 행동 때문에 하나님 앞에 엎드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기 위해 하나님 앞에 엎드렸고 또 하나님의 진노를 풀어드리기 위해 이스라엘의 죄악을 사해줄 것을 간구하며 엎드렸던 것이다.

이처럼 모세를 향해 이 세상에서 가장 겸손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던 이유는 하나님과의 관계성 속에서 늘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은 그 자세가 하나님 보시기에 또한 사람들에게도 겸손한 자세로 보였다는 것이다.

잠언서도 마찬가지다. 잠언서의 주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니라.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지혜로운 자가 되어라 또 교만한 자가 되지 말고 겸손한 자가 되어라' 말씀한다. 잠언은 '교만한 자'를 하나님을 없다 하고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자라고 정의한다. 이에 반해 '겸손한 자'는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자다.

이처럼 잠언서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무능력함과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과의 관계성 속에서 하나님만을 찾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하나님께 무릎 꿇는 자를 '겸손한 자'라고 부르고 있다.



김만준 목사 / 덕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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